광주관광컨벤션뷰로 팸투어, 국제사기 공방
광주관광컨벤션뷰로 팸투어, 국제사기 공방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11.29 0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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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만 날리고 사업 중단” VS “진행중”
다른 팸투어 노력 전혀 없어 관광객 유치 '강 건너 불'

광주관광컨벤션뷰로가 중국에서 2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벌였던 중국관광단체 50여명에게 진행했던 사전답사여행인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를 놓고 벌어진 ‘사기’공방의 결론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연 광주광역시의원(통합진보당)은 23일 광주시의회 213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에서 해마다 수십억의 지원을 받는 광주관광컨벤션뷰로가 정체가 불명확한 중국회사의 ‘2만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는 말에 속아 3,000만원만 날리고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에 따르면 2011년 광주관광컨벤션뷰로는 ‘중국신마케팅경리인연맹 팸투어’를 진행하면서 중국인 50명의 숙박비 등 체제비 전액을 지원했다. 이는 ‘향후 2만여명의 관광객이 광주로 올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루어졌으며 당시 광주시 고위관계자가 관련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이 단체의 50명에 대한 팸투어 이후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또한 이들은 지난해 전라북도에서도 1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시켜주겠다고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여기저기를 관광만하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이 날 감사에서 “서울이나 제주 등 타 지자체를 들먹이며 그런 식으로 관광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실제 관광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관광인프라나 프로그램 등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팸투어 등 로비성, 접대성 유치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관광컨벤션뷰로는 보도자료를 통해 “팸투어는 로비성, 접대성 유치방법이 아니다”며 “일반적으로 국제항공료는 외국참가자가 부담하고, 국내체제비는 초청국에서 부담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해명했다.

광주관광컨벤션뷰로는 또한 전 의원이 말한 ‘국제사기’에 대해 “중국신마케팅경리인연맹 회원사 중 12개사는 확실하게 몇 백에서 몇 천명단위로 인센티브관광을 실시하고 있는 우량회사들이다”며 “아직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상대방 회사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제사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관광컨벤션뷰로 관계자도 “해당 회사들에게 전화, 이메일, SNS 등을 통해 관광을 독려하고 있다”며 “현지 정치 사정이 나아지면 내년 안에 관광객들이 오는 성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 또 다른 팸투어 사례가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이것이 처음이었고, 이후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결국 이번에 '국제사기'로 지목된 행사는 '갑작스럽게' 추진된 것으로 보이며 사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그동안 없었던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광주시 마이스(MICE)담당 관계자는 이러한 ‘국제사기’논란에 대해 “사기를 당한 것은 아니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는 운영비를 지원하고 사업추진은 광주관광컨벤션뷰로에서 하기 때문에 결과보고가 오기 전까지는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과가 실패로 판정이 나면 어떠한 조치가 취해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서는 부당 집행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제는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내부에서 해결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제 남은 일은 광주관광컨벤션뷰로가 해명한 것처럼 내년에 중국관광객들이 몰려오는지 지켜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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