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학생봉사 안내 도움이 “애들아 소풍가자”
[칭찬릴레이]학생봉사 안내 도움이 “애들아 소풍가자”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11.28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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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여자고등학교 사회 담당 서경열 선생님(45)

▲대성여자고등학교 서경열 선생님
“애들아 이번 주 주말에 어때? 소풍가자!”

오늘은 전남 담양군 금성면에 있는 빛고을 공동체로 봉사활동 가는날. 그는 봉사활동을 가기 전에는 학생들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생각만 해도 설레는 ‘소풍’으로 생각하도록 인도해주는 대성여자고등학교 서경열(45) 선생님이 훈훈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서 선생님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7년 전. 1995년 경 여고 선생님을 하면서부터다.

학생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 찾아

입시를 준비하는 인문계고교에는 물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있는가 반면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 반항적인 청소년기를 거치는 아이들이 있어 이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함께 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마땅히 학생들이 할 만할 봉사활동이 없어 체계적이지도, 조직적이지도 않았고 한다. 이후 그는 봉사담당 지도교사를 맡으면서 학생들과 함께 시내보다는 교외 농촌 봉사활동을 나가고 1998년에는 ‘광주학생봉사활동교육연구회’를 교육청에서 지원해주기 시작했다.

현재 서 선생님은 ‘광주학생봉사활동교육연구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한다. 학생봉사활동의 질적, 양적 향상과 저변확대를 위하여 학생 신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광주지역 중·고등학교 봉사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이 연구회에서는 광주지역 중·고등학생 2000명을 소집해 연간 2회 정도 망월동 묘지와 무등산 등으로 연합 봉사활동을 가기도 하지만 가끔은 애를 먹는다.

그는 “2000여명의 학생 규모로 가기 때문에 제어가 되지 않아 봉사를 하고 가는 게 아니라 일을 망치고 가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요. 그럴 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가기도 해요”라며 미안한 웃음을 띠며 말한다.

봉사, 잘못된 시선으로 보기도 

이외에도 그는 대성여고에서 학부모 봉사단과 봉사동아리 ‘나눔이’ 지도교사를 맡고 있다. 서 선생님들과 각 학년별로 20여의 학생들은 주말이면 함께 소풍을 떠난다. 지금은 수능이 끝나고 봉사를 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한다.

한편 봉사 열정이 가득한 서 선생님이지만 가끔은 “어떤 사람들은 봉사활동을 ‘대가성을 바라거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거 아니야?’라고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힘들기도 해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10년 전에는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단순히 시설소를 방문하여 청소, 안마해드리기, 머리 감겨 드리기 정도였지만 현재는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을 하는 방법을 인도해주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어촌을 방문하여 썰렁하고 삭막한 방파제에 그림그리기 봉사활동을 하여 어촌 어르신들에게 소소한 기쁨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또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우리말, 컴퓨터를 가르쳐주고 다문화가정 아이들 중 성적이 하위권인 아이들을 위해 학습 멘토 봉사활동을 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진학과 관련하여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을 볼 땐 아쉽기도 하다고 한다.

서 선생님은 “어떠한 이유이든 하지 않은 학생보다 봉사를 하는 학생들이 낫지만 이왕이면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와 순수한 마음으로 임했으면 한다”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봉사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봉사에 재능이 있는 애들이 있기도 하다”고 말한다.

봉사도 하나의 재능이다

이어 그는 “공부를 잘 하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지만 봉사활동을 잘 하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다”며 “아무리 목표의식이 뛰어나고 사명감이 있어도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성여고 봉사동아리 ‘나눔이’는 전남 곡성군 인면 금산마을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어 30일에는 학생들이 어렵게 사는 농촌 어르신들을 위해 농산물을 팔아 기부하는 바자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취미활동인 그림그리기가 봉사활동이 되버린 그는 “전시회를 한 번 더 해서 판매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거나, 시설소에 걸만할 그림을 기증하고 싶다”며 “목표의식이 없는 아이들이 쉬운 말이지만 빨리 목표의식을 갖고 봉사활동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간절히 바란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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