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광주역앞 '새만금' 농성장에선...
지금 광주역앞 '새만금' 농성장에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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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83%가 반대하는 새만금사업 중단하라"

노란색 현수막들이 가로수, 가로등, 그리고 인도와 차도 분리대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 걸려있다. 가로10m, 세로 3.6m 짜리 대형현수막도 분홍빛, 녹푸른빛 꽃게그림을 품은 채 저녁바람에 살랑거린다.

지난달 31일부터 광주역 광장 모퉁이에 자리잡은 광주·전남새만금대책위의 천막농성장.

기차도착시간 집중 홍보
지구의 벗 니카르도 방문


대책위 소속 18개 환경·시민·종교단체가 하루씩 번갈아가며 천막농성을 이어온지 22일째되던 날 21일. 이날은 여수환경연합이 농성장을 지킬 차례였다.

유인물과 피켓, 집회용 앰프 등으로 조금은 어지러운 천막에 여수환경연합 조환익 사무국장이 함께 온 회원들과 '당직'을 서고 있었다.

"일단 농성장에 오면 광주에 사는 아는 사람들 모두에게 전화를 돌립니다. 천막으로 오라고 하지요. 한 보따리씩 맛난 것도 싸들고 오는데, 여기서 새만금 얘기도 하고 평소 못했던 사는 얘기들도 나누지요"

그래서 네평 정도 되는 농성천막은 낮 보다 밤에 사람들이 더 많다. 하지만 농성장은 '음주가무 금지구역'이다.

천막 한쪽 벽에는 광주역 기차시간표가 걸려 있다.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여행객들에게 선전물도 나눠주고 서명도 받기 위함이란다.

오전 9시에 다음순번인 단체와 교대를 하면 하루의 대부분은 역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유인물을 나눠준다. 날씨가 좋은 저녁이면 광장 가로수에 장막을 걸어 '갯벌은 살아있다'와 같은 환경다큐멘터리를 상영하기도 한다.

음주가무 금지구역
노숙자와 실랑이도


이들의 활동은 '일일 활동 총화서'에 담겨있다.

5.31 - 오후2시, 천막을 치기 위해 모임, 전시판과 전시내용이 바람에 날려 찢김.
6. 6 - 오늘도 어김없이 역 주변 노숙자와 실랑이.
6.19 - '지구의 벗' 나카르도 나바로 의장, 농성장 방문

천막농성장 이성수 상황실장은 "이곳 농성장은 정부의 새만금개발 강행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저항이란 상징적 의미 외에도 실질적인 농성 지도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성명서 발표나 집회에 인원동원하는 정도에 그쳤던 이 전의 시민단체의 연대활동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투쟁이 진행중이다"고 천막농성장의 의미를 설명했다.

새만금대책위는 천막농성을 원래는 6월 한달 간으로 계획했으나 서울과 각 지방 환경단체들의 저항에도 정부가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아 무기한 농성으로 이어갈 것에 대해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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