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페스티벌, ‘너의 문화를 보여줘’
레인보우 페스티벌, ‘너의 문화를 보여줘’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10.2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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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확산 '레인보우 페스티벌' 개최
이주민 전시회·체험, 발표, 음식축제, 공연 등 다채로운 한마당

▲이주민 자녀 음악교육 모습
그 동안 문화를 누릴 수 없었던 결혼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 새터민, 유학생 등 광주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문화예술축제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일부터 4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문화 다양성 확산을 위한 ‘레인보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레인보우 페스티벌’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주민들을 위한 문화사업인‘무지개다리사업’공모에 선정된 광주문화재단‘다모여문화둘레로’사업의 하나로 그동안의 이주민 밴드, 합창, 공공미술 등 문화예술교육 성과를 총결산한 전시, 공연, 체험발표 등을 선보이는 종합 예술축제다.

너의 색을 보여줘!

11월 1일부터 4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너의 색을 보여줘’전시회는 이주민의 일상과 그동안의 문화예술 프로그램 진행과정 등을 담은 사진 2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밖에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10개국 도서전시와 함께‘이주민이 원하는 광주’를 담은 영상물도 상영할 예정이다.

너의 마음을 보여줘!

11월 3일 오후 2시부터 1층 전시실에서는 ‘다문화 톡(Talk)! 이주민 한국경험담 발표회’가 열린다. 인터넷을 통해 신청한 몽골,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7개국 출신의 이주민 21명이 한국에 살면서 음식, 직장생활, 인간관계, 존댓말 등 문화적 차이로 발생한 해프닝을 발표할 예정이다.

높은 건물을 본 적이 없는 동남아시아 농촌 출신의 결혼 이주여성이 남편이 자기를 호텔에 두고 매일 출퇴근을 해 이를 의아하게 여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이 아니라 고층 아파트인 자기 집이었다는 사연 등 다양한 경험담이 소개된다.

이주민들이 한국생활에서 겪은 웃지 못 할 실수나 가슴 뭉클한 경험을 함께 공감하는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 참석하는 가족․친구의 수, 청중 반응도 등을 고려해 1, 2, 3등을 시상할 계획이다.

너의 맛을 나눠줘!

11월 4일 낮 12시부터 빛고을시민문화관 야외광장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0개국 결혼 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자국 음식을 시민들과 함께 나눠먹는 ‘아시아음식나눔축제’가 진행된다.

인도네시아의 나시꾸닝, 태국의 팟 타이, 네팔의 카레, 우즈베키스탄의 샤슬릭 등 10개국의 대표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주여성합창단이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

11월 4일 오후 2시부터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밴드, 이주여성 합창단 등 15개국 150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이주민공연이 열린다.

그동안 다모여문화둘레로 사업이 발굴하고 지원한 이주여성 기타 연주반, 이주여성합창단, 새날학교 연주반, 이주민자녀밴드, 외국인노동자밴드 등이 그동안 일주일에 1~2번씩 모여 연습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무대는 광주문화재단이 광주지역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꿈꾸리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No.5, 위풍당당행진곡 등의 레퍼토리로 첫 데뷔 공연을 꾸민다.

이어 이주여성 기타 연주반이 양희은의‘아름다운 것들’, 김창완의‘어머니와 고등어’ 등 한국노래를 연주하고, 이주여성 합창단은 다섯 손가락의 ‘풍선’ 팝송 개사곡인 ‘어머니의 마음’을 들려준다.

이와 함께 외국인 노동자 밴드 ‘Made in Thailand(태국)’ ‘모스키토(인도네시아)’‘에볼루션(인도네시아)’등이 자국의 노래로 분위기를 한껏 돋울 예정이다.

한편 ‘다모여 문화둘레로’ 사업은 광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새터민, 유학생 등 이주민 문화 모임 발굴 및 지원을 통한 문화다양성 확산을 목적으로 그동안 광주문화재단과 광산구, 아시아외국인근로자센터, 새날학교, (사)광주다문화지원네트워크협의회, (사)광주·전남북한이주민지원센터가 함께 8개 세부사업을 운영했다.

△외국인 노동자 밴드 △이주여성 합창단 운영 △다문화가정 자녀 음악교육 △이주민 공공미술 프로젝트 △새터민 청소년 문화탐험대 운영 △이주민과 지역민 문화예술 만남의 장 △외국인 노동자 체육활동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그동안 성과를 보여줄 레인보우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됐다.

반면 문화의 다양성을 찾고자 하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한 새터민들의 성과물을 보여줄 프로그램이 사전에 마련되지 않아 ‘레인보우 페스티벌’의 의미를 무색케 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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