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혼례문화 구경 한번 하실래요
전통 혼례문화 구경 한번 하실래요
  • 이혜림 기자
  • 승인 2012.09.20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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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농업박물관 22일 야외 혼례청서 옛 방식대로 시연행사

모처럼 전통혼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전라남도농업박물관은 고유 관혼상제 중 가장 경사스럽게 치러졌던 전통혼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박물관 개관 19주년 맞이 흥겨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22일 오전 10시 박물관 야외 혼례청에서 ‘전통혼례 시연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전통혼례 시연행사는 농업박물관이 지난달 말까지 도민 가운데 형편이 어려워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미혼 동거부부의 참가 신청(추천)을 접수해 자체심사를 통해 선정된 부부들을 초청해 무료로 치러주는 행사다.

행사 대상자는 목포에 거주하는 최종현(65)․채명숙(53)씨 부부를 비롯해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서부사무소의 추천으로 신안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인 유부천(78)․박명숙(66․중국), 윤남배(45)․갈리야니누어티안 노이(37․태국), 김원종(48)․리샤오옌(42세․중국) 부부 등 모두 4쌍이다.

전남농업박물관은 혼례 당일 박물관 야외 모정 앞에 혼례청을 차려놓고 고증을 통해 확인된 옛 방식을 토대로 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일을 친 혼례청에는 촛대와 나무기러기, 갖가지 음식이 차려진 혼례상이 마련되고 잔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이 펼쳐지면서 신랑 신부가 혼례청으로 입장하면 혼례식이 시작된다.

이어 천지신명께 혼례식을 고하는 ‘고천문 낭독’을 비롯해 기러기와 같이 서로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奠雁禮)’,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交拜禮)’,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셔 하나가 된다는 의례인 ‘합근례(合巹禮)’, ‘성혼선포’, ‘닭 날리기’, ‘성혼행진’ 순으로 진행된다.

식후 행사로 신랑 신부의 성혼을 축하하고 하객과 관람객들에게 이색적 볼거리와 다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문화예술 공연단체인 극단 갯돌의 사랑춤, 신명나는 풍물굿 사설마당 공연도 펼쳐진다.

전남도농업박물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어려운 지역민과 함께 하는 박물관이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관람객들에게는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다문화가족에게는 우리 전통문화를 통해 정식 혼례식을 올리게 함으로써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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