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이름처럼 ‘성실’한 봉사활동 견인차
[칭찬릴레이] 이름처럼 ‘성실’한 봉사활동 견인차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8.30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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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평동 4통 1대 통장 최순임씨

▲치평동 4통 1대 통장 최순임(72)씨
“봉사활동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내가 몸으로 희생함으로써 또 다른 불편한 사람의 몸을 안을 수가 있습니다.”

타인에게 희생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입문해 광산구 사회복지과와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던 최순임(이명 최성실·72)씨가 하는 말이다. 그녀가 여성 봉사회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 시작할 때는 교사 생활을 접은 직후 50대 초반이었다.

이름에서 인정받은 성실함

평소에 상대방을 먼저 대접하고 나의 편안함보다는 남을 편하게 해주는 것을 좋아하던 최 씨는 작은 실천으로 사랑과 봉사를 하나씩 옮겨보려고 시작했었다. 지난 1992년 경 광산구 월곡동에 살던 시절에 하남농협주부대학을 다니면서 마음이 맞는 주변 사람들과 광산구청을 찾아 ‘뜻 깊은 일을 찾아 해보자’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된 봉사활동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지만 최 씨는 시간을 칼날같이 지키며 봉사활동을 똑 부러지게 하는 성격에 주변의 신임을 얻어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회에도 활동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추천을 받게 됐다.

최순임 그녀의 이명(異名)은 최성실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지런한 성격 탓에 ‘최성실’이라고 불려왔으며 호적상으로만 최순임을 사용한다. 주변사람들은 이름 자체에서 느껴지는 아우라처럼 그녀의 성실함은 주변사람들에게 검증되어 ‘최성실’이라고 말해야만 그녀를 떠올린다고 한다.

주변 곳곳을 찾아 봉사활동

그렇게 광산구청 사회복지과에서 2년간 홀로 생활하시는 독거 어르신들의 생일을 기억했다가 미역국을 끓여드리고 케이크를 사서 생일잔치를 해드리곤 했다. 또한 하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의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 대접, 목욕봉사 대한적십자사에서 3여 년 동안 하남 성심병원, 조선대병원에서의 봉사활동을 해오며 10대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등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보람이 넘치는 일을 많이 경험했다.

집에 있으면 오히려 몸이 아플 정도로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다녔던 최 씨는 “오로지 봉사를 해야겠다는 정신 하나로 이렇게 활동해온 것이다”며 “어려운 일이 앞에 닥치면 내가 해결해주고 싶은 의욕이 넘치고 매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최 씨는 “옛날에는 목욕봉사를 하면 감사하다는 말을 수십 번 건네는 분들이 많았지만 요새 들어 봉사자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수혜자들은 이를 당연지사로 여기는 경우가 있어 봉사활동을 하면서 조금은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한다.

주민을 위해 통장역할 ‘톡톡’

그녀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가슴 아프고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백설의 집이다. 그곳에서 19살 먹은 어린 아가씨는 정말 예쁘게 생겼지만 지체장애를 지녀 본인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어’ 너무나 안타까웠다.

하루는 생리통이 있었던 그 아이가 몸을 가누지 못해 못 볼꼴을 보이고 있어 씻기면서 너무나 눈물이 난 기억이 있다고 한다. 이후 그 주변을 지나갈 때면 매번 그 아이가 생각날 정도라고 한다.

이후 1996년 경 상무지구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최 씨는 치평동 4통을 책임지는 1대 통장을 맡아 7년 동안 주민들을 위해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앞장 섰다. 통장활동을 하면서 가끔은 이웃집 방문 시 문전박대를 당하는 수모를 겪는 애로사항도 많았지만, 이웃 중에 착한 일을 한 사람들을 찾아 상도 타게끔 돕는 일을 하면서 주변에서 많은 칭찬을 받게 됐다.

또한 평균연령 40대의 주부들로 이루어진 광주시행정자원봉사단 여권발급 도우미 단을 꾸려 지난 2005년 처음으로 ‘미인회’라는 여권발급 봉사단을 이끌어 나갔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도 이제는 60대 중반에 이르게 되고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건강악화로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물론 지금까지 그때의 봉사단체 ‘미인회’ 모임이 지속되고 있다. 최 씨는 후회가 없을 만큼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최씨는 “실제로 어려운 곳에 찾아가서 일을 하고 이곳이 바로 내 손길이 필요한 곳이다라고 뼛속까지 느낄 때야 비로소 진정한 봉사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며 “내 손길이 가서 상대가 만족하고 살 수 있는 일이라면 너무나 하고 싶어진다”며 봉사를 하고자 하는 열정적인 의욕을 내비췄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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