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물 건너 갔다'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물 건너 갔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8.02 15: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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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목포구간 기존선 활용, 무안공항 활성화 때 경유노선 신설

호남고속철도 건설방식이 또 바뀌었다. 송정~목포 구간의 직선노선이라는 당초 정부안 대신 기존선을 활용하고, 전남도가 요구하는 무안공항 경유 노선은 공항 수요 여건이 성숙된 시점에 신설한다는 '조건부' 변경이 이루어졌다.

국토해양부는 관계기관 협의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호남고속철도건설 기본계획 변경안을 3일 확정·고시한다고 2일 밝혔다. 결국 광주송정~목포구간은 당초 직선 신선을 건설했을 때 13분에서 기존선 활용에 따라 32분으로 '느린'선이 됐고 무안공항 경유노선 신설 때는 16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2006년 8월 확정된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에서 광주송정~목포 구간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길이 48.6km의 직선으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해 줄 것을 요청한 후 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해 사업 자체가 추진되지 못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무안공항 경유노선에 대해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져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반면 전남도는 장래의 무안공항 활성화, 제주해저터널 건설 등을 감안해 경유노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나주시는 기존선에서 나주역 경유를 주장해왔다.

국토부는 결국 전남도의 의견을 수용해 광주송정~목포를 잇는 당초 직선노선 계획을 폐기하고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새로운 노선(64.9km)을 검토·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다만 새 경유 노선의 건설시기는 '무안공항 활성화 등 여건 성숙시'라는 전제조건이 달렸다.

무안공항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신설 노선 건설은 물거품되고 기존선으로만 달릴 수도 있는 셈이다. 경유 노선 신설 전까지 광주송정~목포까지는 기존 호남선을 활용한다.

하지만 지역경제계에서는 "무안공항 경유노선이 있어야 무안공항에 동반활성하가 되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공항활성화를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구헌상 고속철도과장은 "여건 성숙에 대한 기준은 명확하게 정해진 바 없다"며 "현재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안 기업도시가 본 궤도에 오르는 등 수요가 보장돼야 경유노선 신설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구 과장은 "무안공항이 인천공항 다음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공항인데도 불구하고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은 광주공항과 분리운영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면서 "무안공항에서 광주까지 불과 30분 거리라면 공항 이용여건으로 볼 때 너무나 가까운 거리이다"곳 덧붙였다.

한편 호남고속철 서울~목포간 전체 소요시간도 당초 106분(목포임성리역 기준)에서 무안공항 우회노선 신설 전까지는 125분(목포역 기준)이 수요될 전망이다. 또 오송~광주송정 구간은 당초대로 2014년 완공되어 광주까지 수서에서 86분, 용산에서 93분이 소요되어, 현재(159분)보다 약 1시간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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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용 2012-08-03 01:15:42
전남도수장의 잘못된판단으로 전남도의 후퇴는계속될것입니다.
고속철만해도 적당히 고집부렸으면 나주를경유했을텐데 그마저놓치고 무안공항은제외됐네요.
당초원안으로 결정됐으니 더이상토달지맙시다.
적당히기존선을 반대하지말고 호남고립이란 단어를안썼으면 지금의더이상을 혜택받았을겁니다.
그짧은거리에 기존선이뭐가문제인지 그렇게수용했다면 중간정차문제도 수용됐을겁니다.
지금고속과 시간만추구하다가 언젠가는 상상못할사고로 후회할날이올겁니다.
얼마전사고에서 그징조를예고하는것같아 불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