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용, “기다리다 지쳐 돌아왔다”
노희용, “기다리다 지쳐 돌아왔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7.26 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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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AM 대표 차일피일 미뤄 또 8월말 기술테스트(?)

▲ 노희용 문화관광정책실장
입체영상 변환(3D컨버팅) 사업에 대한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미국 현지 실사를 다녀온 광주시 노희용 문화관광정책실장의 첫 마디는 “기다리다 지쳐 돌아왔다”였다.

노 실장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미국 현지에서 3D컨버팅 분야 한미합작투자사업 미국측 파트너인 K2AM과 픽셀드럼, 인스파이어 등 ‘벤더’들을 대상으로 현지점검을 벌였다.

노 실장의 원래 계획은 지난 10일 입국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K2AM사의 브리튼 리 대표가 벤더들의 기술을 보여주겠노라며 기다리라고 하여 10일이나 더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K2AM사의 브리튼 리가 문제다”고 단언했다. 브리튼 리는 지난 14일 싱가포르로 출국하면서까지도 기술을 보여주겠노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K2AM사의 브리튼 리 대표가 문제

노 실장은 지난 23일 2차 미국 현지실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K2AM측의 자금상황이 좋지 않은 관계로 아직까지 LA 기술테스트 준비에 착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갬코에 필요한 융합기술 확인을 위한 LA테스트 준비기간은 약 2개월이 소요되며 준비과정에서 중간점검도 거칠 예정이지만 현재 K2AM측의 자금난으로 기술력을 가진 벤더들과의 자금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이들 벤더들은 K2AM로부터 단 1달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벤더들은 기본적으로 선금을 받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으므로 K2AM이 자금을 마련해서 테스트 준비에 착수하도록 해야 하며, K2AM도 나름대로 자금 확보 노력을 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독자적으로 자금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광주시는 LA테스트에 통과되기 전에는 추가적인 자금 지출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노 실장이 확실한 입장을 가지고 접근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앞서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은 K2AM측과의 협상을 거쳐 기술테스트에 필요한 70만 달러 규모의 에스크로계좌를 개설한 바 있다. K2AM측이 이를 담보로 해주면 기술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노 실장이 선 기술테스트를 요구하며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 실장, 선 기술테스트 요구

이 계좌가 담보가 되면 기술테스트가 실패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담보를 잡은 회사에서 이를 인출해 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에스크로계좌란 양측이 합의 하에 출금할 수 있는 계좌로 K2EON에 송금한 650만달러도 계약서대로 원래 이 계좌로 송금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GCIC와 갬코가 어긴채 송금했다.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가려야 할 부분이다. 이것이 감사원에 지적된 사실이다.

양측 합의에 따르면 기술테스트를 거쳐 워크스테이션을 비행기에 선적하면 K2AM측이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만든다는 것이다.

송금한 650만 달러가 어디로 사라졌기에 70만달러가 없어 기술테스트를 못하느냐는 질문에 노 실장은 “미국측 참여사인 K2EON이 소멸하는 과정에서 같이 없어진 것 같다”며 “그 사용내역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상세내역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K2AM측으로부터 이 사업을 위한 대규모 인력이 미국과 광주를 왕래하는데 필요한 항공료와 체류비 및 CGI센터를 짓는 도중 설계변경과 리모델링에 저명한 설계팀을 운용하는데 썼다고 들었다”며 “K2AM측이 9월에 소득신고를 하는데 그 때 상세내역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노 실장은 “벤더들의 기술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그만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광주시의 이번 점검은 지난 5월15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이뤄진 1차 미국 현지실사에 이어 두 번째다.

8월27일부터 31일까지 기술테스트 약속(?)

한편 광주시의회 투자유치사업 행정조사특위(위원장 문상필)는 25일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갬코의 미국측 파트너인 K2AM사의 브리튼 리 대표와 면담한 결과 8월27일부터 31일까지 3D컨버팅 워크스테이션 15대 분에 대한 기술테스트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특위위원들은 또 “오는 31일까지 기술테스트 일정과 자금상황 등을 최종 확정해 광주시에 통보할 것이다”며 “기술테스트를 거쳐 워크스테이션 15대를 1차 선적한 뒤 추가로 85대 분에 대한 기술테스트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문제가 되고 있는 기술테스트 기한이 다시 8월말로 연기되는 것이고, 10월이 되어서야 3D 컨버팅시스템 워크스테이션이 광주 CGI센터에 구축된다는 말인데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지 의심스럽다. 또한 계약에 언급된 150편 3,000만불의 물량은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지금까지 K2AM측은 약속을 숱하게 어기고 있다. K2AM측은 3월 말까지 기술테스트를 마치고 본격 사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갬코(GAMCO)와 맺은 계약도 이행하지 않았다. 이 기술테스트는 다시 6월말로 연기되었지만 이도 지키지 않았다.

강운태 시장이 책임 져야

이에 대해 최근 참여자치21은 “이번 ‘갬코’ 사업의 추진 책임자는 강운태 시장이며, 실패에 대한 책임 또한 시장에게 있음을 그 동안 강조해왔다”며 “강 시장이 투자실패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재정손실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구상권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장에게 투자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업의 실제적 책임자는 강운태 시장이다. 강 시장이 지시한 이번 일에 대해 주위에서 "사업성에 있어서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은 업체인데다 현지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충언이 있었으나 모두가 무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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