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아래 탁족하는 선비들과 만나다
무등산 아래 탁족하는 선비들과 만나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7.23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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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 ‘성산계류탁열도·소쇄원 48영 재현행사’

“옛 선비들은 무더운 복날을 어떻게 지냈을까?”그 해답을 찾는 재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광주문화재단이 마련한 선비들의 여름나기 재현 행사가 바로 그것.

광주문화재단(대표 노성대)은 지난 23일 소쇄원과 환벽당 일대에서 문화관광프로그램 ‘무등산의 사계’중 여름 프로그램인 ‘성산계류탁열도·소쇄원 48영 재현행사’를 가졌다.

재현행사는 각 지역에 살고 있는 열 한 명의 선비들이 걸어서 혹은 말을 타고 와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인사를 주고받은 뒤 주인인 서하당 김성원을 맡은 임준성 교수의 안내로 복달임 음식을 먹으면서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담소와 학문을 연찬하는 강의, 각자의 소회를 표현하는 마당을 펼쳤다.

선비들은 못가 언덕에서 더위를 씻고, 작은 연못에 노니는 물고기를 보며 삶의 이치를 깨닫고, 탑바위에 정좌하고 묵상에 잠겼다. 평상바위에서는 우레 소리를 내며 장기를 두고, 옥추에서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벗을 그리워하는 장면 등을 연출했다.

그런가하면 사전에 ‘성산계류탁열도·소쇄원 48영’ 재현행사는 짜임새 있게 준비한 듯 싶었으나 현장 환경 탓인지(?) 중간 중간 흐름이 끊겨 원활한 진행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줬다.

한편 박선정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이번 상설공연을 통해 호남 정신세계의 토대가 된 무등산이 단순 관광지에서 벗어나 누정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관광 체험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관광체험 프로그램 ‘성산계류탁열도’ 재현행사는 오는 28일, 8월 4일 오후 2시에도 열린다. 직접 선비로 분장하거나 관람을 원하는 시민 누구든지 광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jcf.or.kr)나 전화 062-670-7452로 신청할 수 있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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