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6개 소주제 공통접점 창출이 관건
광주비엔날레 6개 소주제 공통접점 창출이 관건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7.1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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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국 92명 작가 3백여 작품 라운드테이블 ‘담론’
작품 임대형보다는 현장 작업형으로 시민참여 늘려

오늘 9월에 열리는 제9회 광주비엔날레 ‘라운드 테이블’이 동시대적 상황에 대한 평등한 고찰을 내걸고 40개국 92명(팀) 작가들이 3백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시에만 그치지 않고 예술과 예술 외적 상황에 대한 토론의 장도 마련된다.

광주비엔날레의 올해 전시는 ‘집단성의 로그인, 로그아웃’, ‘일시적 만남들’, ‘친밀성, 자율성, 익명성’, ‘개인적 경험으로의 복귀’, ‘시공간에 미치는 유동성의 영향력’, ‘역사의 재고찰’ 등의 여섯 개의 소주제에 대해 여섯명의 공동감독들이 각각 독자적인 영역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중심 아닌 新시각문화 창출 

▲ Michael Joo_Untitled_2012
따라서 여섯명의 감독들이 구성하는 각각의 소주제가 독자적으로 서로 다른 견해를 나타내고 있어 이들을 어떻게 한데 끌어모아 상반되는 입장들을 정리해 나갈 지가 주목된다.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들은 “각각의 소주제들은 ‘라운드테이블’의 전체적인 뼈대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협업 과정을 통해 6개의 소주제가 서로 연결되는 접점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전 지구적 문화생산을 위한 수평적인 참여의 장으로 관객들을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제 '라운드테이블'이 원탁회의와 같은 정치적 평등성과 강강술래와 같은 사회적 평등성을 암시하고 있는 것처럼 그동안 비엔날레문화에서 일반화 되어온 경향이나 스타 중심의 비엔날레 마케팅에서 탈피하는 작가 선정에 힘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참여 작가들은 작가적 명성이나 특정 경향보다 동시대의 문화적 다양성과 자주성에 뿌리를 두고 작업을 했거나 새로운 시각문화의 현장을 개척해온 예술가들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번에 92명(팀)의 참여작가 가운데 아시아작가는 모두 44명(팀)으로 아시아미술계가 광주비엔날레에 바라는 여망을 최대한 반영했다. 이 속에 한국작가 16명(팀)이 포함됐다. 이밖에 유럽 26명, 미주지역 13명, 오세아니아 5명, 아프리카 각 5명 등이 참가한다.

아시아지역 작가 최대 배려  

광주비엔날레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아시아의 대표적 비엔날레라는 점을 감안하여 한국, 인도, 일본, 중국, 쿠웨이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이란, 팔레스타인, 카타르, 레바논 등 아시아 17개국에서 절반에 가까운 44명 작가와 그룹을 선정한 점도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또 지역 미술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광주지역 작가는 모두 6명(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최미연과 조현택은 지난 3월 가졌던 ‘포트폴리오35’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가이다.

또 5명으로 구성된 ‘비빔밥’ 팀은 20대, 30대, 40대의 다른 세대 작가들이 영상, 프로그래밍, 공간디자인, 소통디자인, 쉼의 개념 등을 도입하는 데 그야말로 어떻게 섞임의 맛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반면 8회 때까지 마련됐던 지역 연고 기획자의 특별전이 이번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여섯명의 감독들이 있다보니 본전시 자체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역작가들의 비엔날레 참여기회가 전체적으로 크게 줄어들어 이번 비엔날레에는 지역작가들의 관심도를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대해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정책실장은 “비엔날레의 본전시와 특별전은 같은 비엔날레라는 측면에서 특별전이라는 개념을 없앴다”면서 “지역작가들도 특별전에 참여하는 것은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많았다”고 말했다. 

▲ Scott Eady_100 Bikes Project_2011_Image1
시민 참여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  

다만 시민참여의 기회를 넓힌다는 차원에서 과거보다 많은 시민 참여 및 연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레지던시 및 뉴프로덕션’은 초대작가 15명이 광주에 장기 체류하며 광주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작품을 제작하고 신작품을 전시하는 장소-특정적(Site-specific) 프로젝트로 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일반시민 참여’, ‘지역 작가 및 관련학과 학생 연계’, 지역커뮤니티 연계 작품제작’, ‘전시기간 중 퍼포먼스’의 형태로 추진된다. 이는 일회적 전시를 통해 단기간 작품을 빌려주던 형태에서 탈피하여 비엔날레문화의 새로운 틀을 구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지역작가 참여현황>

1회(3명) 신경호 우제길 홍성담

2회(2명) 손봉채 하성흡

3회(2명) 강운 홍성담

4회(1명) 박문종

5회(4명) 환경을 생각하는 미술인모임(정선휘 박태규 김숙빈 김영태), SAA(조근호 안유자 정한울 강원 신철호) 배동환 백순실

6회(3명) 김상연 손봉채 정기현&진시영

7회(3명) 남화연 황지영 복덕방강선프로젝트(마문호 박문종 신호윤)

8회(4명) 강봉규 박태규 잉여인간(강선호 김용진 박성완 정다운)

9회(6명) 김주연 이정록 조현택 최미연 황지해 비빔밥(박상화 장한별 이매리 김한열 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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