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23- 짚신나물
들꽃이야기 23- 짚신나물
  • 송만규 작가
  • 승인 2012.06.21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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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채색 33.4 x 45.5cm
 이름이 지어진 동기를 보면 대개 태어날 당시의 상황이나 생김새 등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들꽃의 이름이 붙여지는 것도 비슷한데 짚신나물의 경우도 그러하다. 열매에 붙어있는 갈고리 모양의 털이 짚신에 잘 달라붙어 짚신나물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들쭉날쭉 달려있는 잎의 모양이 짚을 엮어 만든 짚신을 연상케 한다고 한다. 짚신나물은 강변의 길가나 뒷산에 오르는 길, 풀밭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고 밟힘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쓰임새도 이러저러하게 이롭게 하는 것이 서민들의 삶과 짚신, 모두 닮은꼴이다.

노랑꽃은 이른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여 여름 내내 볼 수 있고, 가볍게 부는 바람에도 살랑이는, 그래서 여리게만 보이는 꽃차례가 땅속에서는 굵고 튼튼한 뿌리를 간직하면서 강인함을 지니고 있다. 열매는 수과이고 둘러싼 꽃받침에 갈고리 모양의 털이 발달해 지나는 사람이나 동식물의 몸에 붙어서 널리 퍼지기도 하고 번식을 한다.

봄에 나는 여린 잎은 나물로 먹으며 물기를 말린 생잎을 튀겨 먹기도 한다. 잘 말린 열매 가루는 국수가루로 혼합하기도 한다. 짚신나물을 한방에서는 용아초(龍牙草) 또는 선학초(仙鶴草)라 하며, 이질, 위궤양, 소염, 해독, 지혈, 설사, 구충제등 다양한 증상에 처방한다.

옛날에 과거 길에 오른 선비가 오랜 기간 걷다보니 몸이 몹시 쇠약해져 코피를 자주 흘렸는데 그 어떤 약으로도 낫지 않다가 학이 물어다 준 짚신나물을 먹고 코피를 멈췄다고 하는 설이 있다. 짚신나물은 염료로도 사용할 수 있고 꽃말은 ‘임 따라 천릿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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