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육사 사열하더니 이제는 국가보훈처 골프장에서
전두환, 육사 사열하더니 이제는 국가보훈처 골프장에서
  • 박재범 기자
  • 승인 2012.06.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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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의 명예를 욕보인 묵과할 수 없는 일

전두환 前 대통령이 최근 육군사관학교에서 사열을 받은 것에 대해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가보훈처 소속 골프장에서 골프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강기정 민주당 최고위원(광주 북갑)은 13일 전남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내란의 수괴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사사열로 국가기강을 무너트린 것으로도 모자라 국가보훈처 소속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은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욕보인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강기정 의원은 “전 前대통령이 12일 오전부터 골프를 시작해 귀빈실에서 식사까지 하고 오후 늦어서야 골프장을 떠났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육사생도 사열로 온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일말의 사과도 없이 골프까지 즐기는 그 뻔뻔함에 국가유공자들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참으로 의문이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또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디서 무슨 돈이 나서 육사발전기금을 내고, 골프를 즐기는지, 도대체 대한민국 사법당국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며 “더 큰 문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친 88골프장은 보훈처 소관이고 사장은 육사 30기이며 하나회 멤버인 김용기 사장이라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 사건은 이명박 정권의 정체성과 속살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판단한다”며 “내란의 수괴인 전두환이 자신과 같은 하나회 회원이 사장으로 있고, 국가보훈처가 관리하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또 “국가보훈처는 5공 세력에게 골프장 사장 자리를 주고, 국가유공자를 위해 건설한 골프장에서 내란의 수괴인 전두환의 여가생활을 지원한 꼴이 된 것이다”며 “명예가 생명인 국가유공자들이 이 사실을 목도하고 어떤 치욕감과 모욕감을 느낄지, 전두환과 88골프장, 국가보훈처는 단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 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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