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도시경쟁력 차별화로 승부하라
광주시, 도시경쟁력 차별화로 승부하라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5.3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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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계 100대도시 진입 원대한 꿈
광주 도시경쟁력 기본계획(안) 및 2012년 실행계획(안) 확정

광주시의 도시경쟁력은 무엇일까? 31일 광주시 도시경쟁력위원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정말 광주가 경쟁력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듯 싶다.
목표는 2014년까지 세계 100대 도시에 진입한다는 원대한 꿈에 부풀어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도시경쟁력위원회를 열고 광주의 비전을 ‘국제중심 창조도시, 광주’로 설정하고, 정책목표로 2014년 세계 100대도시 진입한다는 ‘광주시 도시경쟁력 기본계획(안) 및 2012 실행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강운태 시장이 취임 때 비전으로 제시했던 ‘행복한 창조도시’가 이제 ‘국제중심 창조도시’로 한 단계 승격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발표자료를 보면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도시경쟁력 기본계획(안)은 광주시와 광주발전연구원이 광주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인이 즐겨 찾는 국제 중심도시 광주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 내용에는 해외도시를 포함한 타 도시의 경쟁력 분석과 함께 광주시의 경쟁력 비전과 정책목표, 추진전략, 세부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계획안에는 광주시가 국제경쟁력 하위도시에서 벗어나 세계 유명도시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정책목표의 실현을 위해 6대 분야 64개 과제를 확정해 추진한다는 것이다.

분야별 주요 과제는 ▲인본민주도시-인권도시 지정 추진, 선진교통문화 등 ▲문화예술도시-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문화산업육성 등 ▲경제기반도시-지역산업 육성, 기업하기 좋은 지역 만들기 등 ▲녹색환경도시-저탄소 녹색실천 운동, 자연이 살아 있는 녹색도시 조성 등 ▲국제중심도시-찾아오는 관광도시, 세계적 축제육성 등 ▲첨단과학도시-핵심기술 인재육성, 지식재산 경쟁력강화 등이다.
이날 위원회에서 발표된 내용은 2010년 광주시의 도시경쟁력에서 가중치를 차등 부여한 경우 각 부문별로 경제기반 부문 4위, 국제중심도시 부문 6위, 문화예술도시 부문 3위, 녹색환경도시 부문 2위, 인본민주도시 부문 1위, 첨단과학도시 부문 7위로 분석됐다.

결국 광주시가 지향하는 6개 영역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된 광주의 비전을 보여주기보다는 모두를 욕심내다보니 어느 것을 광주의 도시브랜드 가치로 세울 것인지 혼돈스럽다는 반응이다.

전남대 경영대학 박 모 교수는 “도시경쟁력위원회는 도시발전의 기본적 요소인 차별성을 인지하지 않고 시가 내세우는 기존의 것을 답습하고 이를 세분화하는 데 그쳤다”면서 “광주가 안고 있는 강점을 중심으로 다른 요소들이 이를 보완하는 형태로 차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대 공과대학의 김 모 교수는 “강 시장 취임 이후 광주는 문화도시를 주장하다가 갑자가 환경도시를 내세웠고 인권도시를 부르짖고 이제는 국제도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지나친 ‘열정’이 앞선 까닭으로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건축가 김 모씨는 “이번 도시경쟁력 내용은 다른 여타 도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면서 “강 시장이 본래 주장했던 첨단과 문화를 두 축으로 하고 다른 요소들이 이를 뒷받침 하는 형태로 도시발전의 비전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시경쟁력은 지역기업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등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도시경쟁력위원회가 세계도시 광주의 위상과 품격을 높이고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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