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 길라잡이 물빛공원 ‘작은 도서관’
독서문화 길라잡이 물빛공원 ‘작은 도서관’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5.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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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독서문화 조성에 한 몫, 지역주민 활발한 활동

▲정봉남(한국어린이도서관 협회 이사)씨가 노대동 물빛공원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책 읽기' 강의를 펼치고 있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가까운 집 주변 동네에서도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장소는 얼마든지 있다.

광주 노대동 물빛공원에는 25.52㎡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작은 도서관’이 주민들의 독서문화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 작은 도서관은 (주)호반건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기증해, 지난 2월에 개관하고 남구에서 한 달 동안 시범 운영을 하다가 현재는 사회적기업 ‘교육문화 공동체 결’이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오밀조밀한 나무 조각 의자에 앉아 탁 트인 유리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재능기부,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정보이용, 문화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5월 9일부터는 작은 도서관의 첫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행복한 책 읽기’라는 큰 주제로 정봉남(한국 어린이도서관 협회 이사·작은 도서관 운영위원장)씨가 노대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강의를 펼치고 있다.

정 씨는 5월 23일 ‘책 읽어주기의 모든 것’이라는 소주제로 육아에게 독서문화를 심어주기 위한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우선은 강요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내 의지는 싹도 안 텄는데 더 억압하게 되면 책에서 벗어나려고만 하고, 피하려고 든다고 설명했다.

▲노대동 작은 도서관 운영위원장 정봉남씨
하지만 책 속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가르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있기 때문에 아이의 책 읽기 습관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한다.

해결방법으로 정 위원장은 “이럴 때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육성으로 책을 읽어주면은 엄마와 아이는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게 된다”면서 “책의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추억이라도 간직하게 되어 책을 점차 가까이 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렇듯 그녀는 “아이의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2~6살 때 엄마와 함께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동네 주변의 작은 도서관이나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에 찾아가서 참여를 하면 얼마든지 책 읽은 곳은 많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정 씨는 “아이들이 어휘력도 늘고, 사고를 확장시켜주며 균형감 있는 사람이 되려면 책을 읽고 나서 또래 아이들로 형성된 독서토론에 참여시키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 날 지역주민으로써 독서문화 강의를 듣기 위해 작은 도서관을 찾은 강수정(37·노대동)씨는 “평소 책에 대한 구매정보가 부족하고 책을 많이 구입할 수 없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 주민들과 아이들이 이용하기 간편한 도서관이 있어서 책의 길라잡이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작은 도서관에서는 독서문화 분위기 조성 이 외에도 지역문화 형성에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행복한 책 읽기’ 첫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자원봉사자를 꾸려 인문학이 싹트는 송화마을을 기획하기 위해 청소년 인문학 교실과 북 페스티벌, 책 축제 등을 계획 중에 있다./김다이 기자

▲노대동 물빛공원에 위치한 컨테이너 박스 구조물의 작은 도서관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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