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광주에 어떤 감정 있나"
문재인, "광주에 어떤 감정 있나"
  • 박재범 기자
  • 승인 2012.05.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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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불편한 감정 의견’에 답변 회피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일 노무현길 추모산행에 앞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고 밝혀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문 이사장이 호남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 않다’라는 여론이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답변을 회피해 아직까지 호남지역에 감정 정리를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故노무현대통령 서거3주기를 맞아 13일 오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천여 명이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노무현길’ 추모 산행에 나섰다.

문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당시 노 대통령의 산행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전무후무한 일이었다”며 “그리고 노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산행을 한 것도 무등산이 유일했다. 그만큼 광주는 노 대통령에게 특별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또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때 노무현 후보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고 이곳 광주에서 1위를 했다”며 “광주 시민들이 경상도사람 노무현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택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 이사장은 “그 때 광주시민들의 지역을 뛰어넘는 그 선택이 민주당의 국민경선을 국민감동드라마로 만들었고 그 힘으로 노 후보는 이회창대세론을 깨고 대통령에 당선돼 광주가 노무현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만든 것이다”며 “무등산 산행 때 함께 한 시민들에게 노 대통령은 '요즘 내가 정치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이 곳 광주에서 무등산에서 기를 듬뿍 받아 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무등산에 오른 후에 방명록에 남긴 그 소감은 ‘아! 참 좋다’였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문 이사장은 故노무현 대통령이 광주와 무등산에 애정이 남달랐다며 다시 함께 다시 오르지 못하더라도 광주시민 및 노무현재단회원 등과 추모하는 마음을 함께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고 말해 본인도 광주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의소리>의 “문 이사장이 호남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일부 여론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이렇듯 문재인 이사장은 인사말 끝부분에서 “오늘 광주정신의 뿌리라고 하는 이 무등산의 품에서 노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사는 세상, 그 실현을 함께 다짐하는 그런 뜻 깊은 산행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지만 광주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아직까지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함께 산행을 했던 한 시민은 "문 이사장이 '광주'에 대해 어떤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대선 출마에 염두를 두었다면 대답을 회피하기보다 보다 폭넓은 포용력으로 '광주'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박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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