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 아트옥션’ 추진 "현장 너무도 몰라"
광주 ‘아시아 아트옥션’ 추진 "현장 너무도 몰라"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5.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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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모여드는 터전 먼저 조성해야 활성화 기대돼

지역예술의 유통체계를 수립하고 지역작가들의 자립기반을 구축해 지역예술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뜻으로 광주시가 ‘아시아 아트옥션’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지역 예술계는 에술의 거리 자체도 활성화되지 않은 마당에 또다른 건물만 짓는다고 해서 지역예술시장이 활성화된다고 하는 것은 현장을 모르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0일 시청에서 ‘아시아 아트옥션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착수보고회에서는 예술의 거리 상가대표, 지역작가, 미술협회 관계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관계자 등 각계를 대표한 자문위원들이 참석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사업방향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용역의 수행기관인 광주발전연구원 김광욱 책임연구원은 아시아 아트옥션을 ‘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고려한 Gateway형 아트갤러리센터’, ‘관광상품을 지향하는 스토리텔링형 예술경매센터’, 시민친화형 문화엔진으로서 미술관’, ‘지역예술가들의 프로모터로서 유통센터’로 조성한다는 연구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사업은 창작 지원 일변도에서 유통 지원까지 포괄하는 정책 기조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와 광주국제아트페어 등을 통해 문화예술 유통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광주시가 아시아 아트옥션 조성을 통해 본격적으로 문화예술의 유통을 촉진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완공에 맞춰 전당과 예술의 거리, 대인예술시장을 아우르는 연계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 집객과 예술시장 확장 등 경제적 시너지를 도모함은 물론, 중외예술공원, 아시아 아트컬쳐파크 등 새롭게 구축될 문화예술 인프라 등과의 폭넓은 연계방안을 강구해 광주시가 아시아의 예술시장 허브로 도약하는 주력시설로서 기능을 담당하게 한다는 것이다.

착수보고회에 참가한 한 자문위원은 “예술품 유통시장의 메이저를 따라 하기보다는 광주만이 갖고 있는 자산들을 잘 활용해 예술경매 자체가 문화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창작-유통-향유로 이어지는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여 명실상부한 문화중심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예술의거리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관계자는 "아시아아트옥션이 필요한 것은 문화중심도시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대형 시설보다는 예술의 거리가 갖고 있는 특성을 살려 예술의 거리 권역 전체가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서양화의 한 중견화가는 "광주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할 예술의 거리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면서 "예술경매나 유통센터를 포함한 건물이 들어선다고 해서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하면 이것은 지나친 전시행정이며 예술의 거리에 예술가들이 먼저 모여들 수 있는 환경조성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화가는 "예술의 거리에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들고 현장에 오픈공방이나 화실겸 갤러리들이 들어서면 나머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예산을 들여 시설을 짓기보다 그 예산으로 현재의 예술의 거리에 투자하여 다양한 골목예술 거리를 개발해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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