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3.1독립선언서 복원
훼손된 3.1독립선언서 복원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3.22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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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16건 독립선언서 복원·복제 완료
복원전 독립선언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훼손된 3․1독립선언서와 2․8독립선언서 등 독립선언서 16건을 복원․복제에 성공했다.

국가기록원이 복원·복제한 독립선언서는 ‘2․8독립선언서’, ‘3․1독립선언서’를 비롯해, 간도 애국부인회의 ‘대한독립여자선언서’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독립선언서 약 16건이다.
2․8독립선언서는 1919년 일본 동경 유학생들이 조선의 독립을 주장한 선언서로 3․1운동의 도화선을 제공했던 역사적인 기록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3․1운동 당시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의 독립국임과…”로 시작되는 3․1독립선언서는 당시 21,000여 매가 인쇄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귀중한 사료로 평가 받고 있다.

 대한독립여자선언서는 198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 씨의 자택에서 발견되었던 선언서이다. “슬프고 억울하다. 우리 대한동포여”로 시작되는 선언서는, 당시 여성들의 입장에서 식민지 조국의 안타까움과 대한독립을 호소한 기록이다. 이 선언서는 여성이 주도한 선언서로 매우 희귀한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독립선언서는 보존성이 취약한 재질로 제작되어 보존상태가 매우 열악했다. 독립선언서는 약 90여년이 흘러 기록물 산화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여서, 만약 기록물을 그대로 둘 경우 부서지는 등 원본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복원후 독립선언서
국가기록원은 2011년 5월부터 복원을 시작해 완전 복원까지는 약 10개월이 걸렸고, 이번에 복원된 기록물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다.

국가기록원 복원연구과 김재순 과장은 "기록물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시키기 위해 오염제거, 찢긴 부분의 접합 등 보존처리를 실시했다"면서 "복원처리가 완료된 기록물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초음파를 이용한 봉합처리 기법을 이용(Ultrasonic Encapsulation : 보존용 필름사이에 기록물을 넣고 초음파로 봉합하는 기법)해 반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기록물은 전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복제본을 제작했다. 복원․복제된 독립선언서는 소장처인 독립기념관과 민족문제연구소에 전달될 예정이다.

송귀근 국가기록원장은 “3․1독립운동 93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의 열망을 생생히 담은 독립운동선언를 복원․복제할 수 있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독립선언서가 후대에 안전하게 계승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기쁘고, 이 기록물이 미래세대의 독립정신을 고취시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의 이정은 책임연구위원은 “이번에 복원된 독립선언서는 전 민족이 독립운동에 동참하도록 동기를 부여한 중요한 문서“라며 ”국가기록원의 복원․복제 사업에 힘입어 독립운동 최고의 역사적 원본기록이 영구 보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데 대해 국가기록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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