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6월, 총파업 깃발
목마른 6월, 총파업 깃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마른 6월 하늘에
노동계 총파업 깃발/


노동계가 12일 대정부 총력투쟁에 돌입하기로 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노동계는 6월말∼7월초 각 사업장별로 파업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파업 사업장으로 분류된 캐리어 사내하청과 동광주병원, 여천 NCC가 분규를 겪고있는 가운데 최근 환경위생, 기아모텍, 사회보험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고 전국 총파업 당일인 12일에는 삼호중공업과 여천 대성산소 등이 이에 동참할 예정이다.

민노총 3천여명 12일부터 파업 돌입

9일 현재 파업이 진행중인 업체는 전국 17곳이며, 이 가운데 광주 전남지역이 40%에 이르는 7곳이 집중돼 다른지역보다 노사분규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진 전대병원은 10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12일 파업전야제에 이어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또 조정신청을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보훈병원, 지방공사의료원, 기독병원 등 보건의료노조 산하 사업장들도 조정결과에 따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6일부터 25일사이 분규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
기아와 금호타이어의 경우 노사간 막바지 교섭을 벌이고 있는 있는 가운데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정신청 기간이 끝나는 오는 28일쯤 쟁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교조 광주지부와 전남지부도 이달 중순께부터 공교육 정상화, 사립학교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 위해 그 준비작업중이다.

하순, 7월초순께 본격적인 분규 시작될듯

특히 민주노총이 총력투쟁 시기로 잡고있는 12일 광주전남지역 각 사업장에선 3천여명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전국적인 현황에 비해 파업참여 정도가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각 사업장의 분위기는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천 NCC사업장의 노사간 대화가 원활치 못한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미 캐리어 사내하청과 동광주병원 등 사회문제로 비화된 사업장의 분쟁이 더욱 거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천 NCC의 경우 김호진 노동부장관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대화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데다 공권력 투입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돼 있어 어느 사업장보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게다가 여천지역 산업단지 각 사업장들이 공동투쟁본부를 구성, 사용자측과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로 하는 등 집단적인 대응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캐리어 사내하청과 동광주병원 등 몇몇 사업장의 분규는 노사관계, 노정관계의 첨예한 대립이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이 가운데 캐리어의 경우 전국 노동계의 최대현안인 비정규직 문제가 최초 분규로 이어진 사례여서 궁극적으로는 정부의 정책변화에 의해 해결돼야 할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광주지방노동청이 캐리어 사측의 실정법 위반을 지적했지만 이에 대한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조측의 불만과 저항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노동계 전체가 문제로 삼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 외국자본 우대정책, 노노간 갈등 등 다양한 형태의 모순점이 드러난 사태여서 해결되기 까지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동광주병원의 경우 노사간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조정위원회가 대화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접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동광주병원사태는 광주 노동계 현안 중 하나란 점에서 노동계 총력투쟁 과정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노동계 총력투쟁은 이달 중순보다는 하순과 7월 초순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역최대 금호타이어 기아 막바지 협상중

광주지역 최대사업장으로 꼽히는 기아와 금호타이어가 사측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협상이 결렬되면 조정신청에 들어가게 되고 이달 말 조정기간이 끝나 본격적인 분규가 시작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번 6월투쟁이 정리해고 중심의 구조조정 저지, 비정규직 차별철폐, 주5일근무제, 공공의료 쟁취, 모성보호법ㆍ사립학교법ㆍ언론개혁법 국회통과 등 대정부투쟁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각 사업장의 경우 대정부투쟁과 함께 사업장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고있는 문제점들이 산적해있어 6월 하순의 노동계 전망이 그다지 밝지않은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