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간의 심정으로 거듭 나라
재창간의 심정으로 거듭 나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12.02.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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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문회의 <시민의소리>를 위한 ‘쓴’소리

 

▲ <시민의소리> 창간 11주년을 맞이해 창간 멤버들이 모여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을 가졌다. 왼쪽부터 문상기 대표이사, 김태성 뉴스원 차장, 류한호 광주대 교수, 정인서 편집국장, 이상걸 광주시청 일자리종합센터장, 차소라 기자 사진촬영 박재범 기자

시민과 함께 만드는 바른소리 바른언론 <시민의소리>가 21일로 창간 11주년을 맞는다. 지역의 대안언론으로 시민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출범한 <시민의 소리>는 언론시장의 열악함 속에서도 심민과 함께하는 감시의 '눈'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은 내적으로 극복하고 외적으로 지역의 중추적 언론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출범 당시 <시민의소리>에 참여했던 류한호, 이상걸, 김태성씨와 함게 당시의 상황과 앞으로의 나아갈 채찍을 들어본다<편집자주>

▲‘시민의소리’가 창간 11주년을 맞이했다. 이제 시민의소리가 과거를 되돌아보고 대안언론으로서 재 창간하는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 - 먼저 창간 11주년 축하한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1년이나 됐다니 마음이 새롭다. ‘시민의 소리’를 처음 창간할 때 기본 정신이 제호처럼 시민의 소리를 가감 없이 시민의 관점에서 가공하고 전달하자는 의미에서 출범했다. 지금까지 목표달성을 위해서 노력한 임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이상걸 광주시청 일자리종합센터장 - 벌써 11년이 됐네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창간 시절부터 6년 동안 시민의 소리에 있었다. 그때 시민의 소리를 창간하자고 지역의 뜻있는 언론인들이 모였지요.. 그때 시민의 소리는 지역에 밀착한 언론을 만들면서 편집권이 독립이 되고, 시민의 소리를 담아내는 시민저널리즘으로서 언론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상당했다.

김태성 뉴스원 차장 - 저에게 시민의소리는 첫 취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신문이었다. 사진기자를 꿈꾸던 시절 시민의소리는 의식 있고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는 대안언론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 선배들이 같이 해보자 해서 참여했는데 초창기에는 정말 재미있었다. 일간지와는 다른 앵글로 시민의소리만이 내는 목소리에 맞춰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참 의미 있었다. 저는 지금도 떳떳하게 ‘시민의소리 멤버였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 요즘 신문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류 - 당시 인력은 마침 IMF 이후에 언론사에서 해직된 기자들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풍부했다. 초기에도 자본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 그래도 지금보다 괜찮았다. 처음에는 독지가가 나서서 신문경영에 도움을 줄 정도였다. 당시 ‘교차로’ 김창훈 사장이 매월 투자를 했었다. 그 덕에 기자들 봉급도 다른 신문사에 비해 많았고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그 만큼 기자들은 경영·광고에 대해서 아무런 부담 없이 언론인으로서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것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러다 교차로가 경영에 부담이 되면서 지원이 줄어들었고 시민의소리가 독자적으로 경영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 - 2005년부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다. 학계에서부터 지역신문을 발전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작은 언론이 아름답다’라고 하는 전반적인 분위기도 형성됐다. 그 덕에 기자들이 여러 기획취재나 인턴기자·프리랜서 기자에 대한 지원도 있었고 공동광고도 지원해주면서 경영에 도움이 됐었다. 그렇지만 다시 돌아보고 우려를 했었지만 ‘신문사의 우선 어려움은 해결할 순 있지만 궁극적으로 신문을 육성하는 장기적인 자생력을 북돋을 수 있는 면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했다. 역시 전국적으로 봐도 육성되고 발전되는 방향으로 기여하기 보다는 우선 급한 불을 끄는 역할에 그쳤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김 - 초창기에는 1면~5면까지 쓸 정도로 이 지역에서 정말 궁금해 하는 것을 해결해 줄 정도의 심층기사를 썼다. 그 주의 이슈를 아주 냉철하게 썼다. 시민소리 기사는 늘 회자되었고 다른 일간지에서 받아쓸 정도였다. 근데 지금의 시민의 소리를 보면, 그냥 뒷북치는 수준이다. 이슈 메이킹을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약하다. 시민의 소리가 예전에는 이슈파이팅을 했으나 지금은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느낌이 없다. 지금 그런 각오를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류한호 광주대 교수, 이상걸 광주시청 일자리종합센터장, 김태성 뉴스원 차장

▲ 맞다. 기사를 만들어서 이끌어 가고 접근방식 등이 개발돼야 하는데 기자 수가 적고 자금 등의 문제가 있다. 앞으로 객원기자 시스템 등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이 - 특히 초창기 3년 정도 지역사회 이슈를 만드는 걸 잘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인원이 있었고 교차로에서 지원을 했기 때문에 안정됐었다. 그러다보니 ‘시민의 소리’ 강점이 지역에서 성역 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단발성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 반응을 일으킨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런 것들이 지속돼야 하는데 뒷받침이 안 되니깐 힘들다는 것은 안다.

지금은 물리적인 조건이 안 되니깐 관심영역을 줄여서 경제면 경제, 정치면 정치 등 한 분야에 타깃을 맞춰서 그 부분만큼은 선도적으로 생산해내는 것도 방법이다. 이슈나 담론·정보, 인물 등 ‘그 분야만큼은 시민의 소리를 봐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늘려가야 할 것 같다.

독자 확보도 관련이 있다. 독자를 늘려가는 것도 알음알음으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주변 인맥을 이용하는 것보다 ‘시민의 소리 보겠다’하고 전화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가 돼야 독자가 늘어나지 구성원이 몇 명되지 않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김 - 독자확보는 그만큼 어려운 문제다. 얼마전 광주드림이 재창간 하면서도 자본 등의 문제가 있었다. 사람하고 돈 문제는 어딜 가나 비슷하다. 자본을 모으는 과정에서 ‘CMS도 1000명 모집 하겠다’, ‘자본가들도 모집 하겠다’고 했는데 안됐다. 그것을 봤을 때 시민의 소리는 11주년이고 이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고 본다. 신문을 몇 달 안내는 한이 있더라도. CMS를 모집하든지, 돈 있는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구조라던지 초창기처럼 다시 재정비를 하는 것이 어떤가 싶다.

류 - 심지어 조선일보도 ‘독자들에게 돈을 퍼주냐’고 할 정도니까 무가지하고 무상지원 시스템을 그만 두면 1년 동안 40%의 독자가 줄어든다는 분석이 있다. 근데 시민의 소리는 그런 것도 안한다. 1년에 40%씩 준다면 3년 후엔 바닥이라는 거다. 경영 쪽을 일방적으로 질타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영 쪽에서 느슨하게 한 것이 아니냐. 독자는 한번 독자가 됐다고 해도 영구독자가 되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가 가령 구독을 끊으면 연락을 해서 독자조사 좀 하고 독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 해놔야 할 필요가 있다. 본지가 ‘독자는 이런 정보를 원할 것이다’라는 추측 말고 실제로 원하는 것을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변화전략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시민의소리> 정인서 편집국장

▲ 세 분의 이야기를 잘 새기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부탁드린다.
이 - 예나 지금이나 고민이 똑같다. 2001년과 지금이 비슷하다. ‘시민의소리’가 인물·비판이라는 틀 속에서 계속되고 ‘어떻게 자생할 것인가’, ‘어떻게 독자확보를 할 것인가’ 하는 고민들이 똑같은 상황이라 한편으로 가슴이 무거워 진다. 어쨌든 11년 동안 버텨온 것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인력 등 규모가 적어진 만큼 초점을 명확히 하고 지금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날카롭게 봐서 신문을 제작했으면 좋겠다.

류 - ‘시민의소리’가 더 좋은 신문이 되기 위해선 콘텐츠가 독자들을 끌어야 한다. 현재 기자 수가 많지 않은 만큼 기자들은 기사를 채우기도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다. 계속 반복되면 악순환도 반복된다.

고리를 끊기 위해서 본지 기자들은 하나의 이슈를 잡아 집중하고 예전처럼 시민기자를 많이 모아 제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시야도 너무 벌리지 않고 제호에 적합할 정도로 축약을 해서 집중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작년에 힘들었던 만큼 올해는 가능하면 마케팅을 아는 사람에게 컨설팅도 좀 받아서 내년에는 보완을 했으면 좋겠다. 부가적으로 직원들이 합심해서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경영진 측에서도 조사를 많이 해서 일치단결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 - 현재는 하루에도 엄청 많은 뉴스가 쏟아진다. 광주 시민들은 아침에 뉴스를 본다. 인터넷으로 보고, 주간지 시민의 소리는 특별했으면 좋겠다. 일반 기자들이 안 쓰는 것들을 썼으면 좋겠다. 지금은 다른 신문과 별 다를 바 없다. 차라리 소소한 이야기 거리를 찾아 날카롭게 쓰기도 하고 부드럽게 쓰기도 하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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