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까치 까치 설날은~
  • 차소라 기자
  • 승인 2012.01.17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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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설날맞이 다채로운 행사 무료관람 등

 

 

음력 1월1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 타지(他地)에 나가있는 자식과 손자들이 꽉 막힌 도로 위를 움직일 때는 힘들지만 그래도 고향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멀고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임진년 설날을 맞아 설날의 의미와 행사들을 정리해본다.<편집자주>

설날의 기원

‘설날’은 우리나라의 명절 중 하나로 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이른다. 원일(元日)·원단(元旦)·원정(元正)·원신(元新)·원조(元朝)·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 등 이라고도 하며, 대개 한 해의 첫날을 뜻한다.

‘설’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으나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첫 번째는 ‘낯설다’라는 말의 어근인 ‘설’에서 어원을 찾으며, ‘새해에 대한 낯설음’이라는 뜻에서 나왔다는 추측이다. 두 번째는 개시라는 뜻의 ‘선날’이라는 말에서 연음(連音)화 되어 설날로 와전됐다는 것이 있다. 마지막으로 설날을 ‘삼가다’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어원을 찾기도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 발췌>

설날 당일엔 집안 어른에게 세배(歲拜)를 하며, 차례가 끝난 후 웃어른부터 순서대로 절을 하고 서로 덕담(德談)을 주고받으며 한해의 복(福)을 기원한다. 인사가 끝난 후 사둔 복조리를 문 앞에 걸어두기도 한다.

설날 밤에는 신발을 훔쳐가는 귀신인 야광귀를 쫓기 위해 체 등을 걸어 두는 세시풍속이 전해진다. 이때 신발을 잃어버린 사람은 한해 운수가 불길하다고 믿었으며, 아이들은 신발을 숨겨 놓기도 했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1년 동안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두었다가 설날 해질 무렵 태우면 나쁜 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명절을 피하고 싶어요"

설날은 친척들이 모이고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는 자리다. 하지만 다툼의 원인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위성훈(21) 군은 “친척들이 비교를 할 때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대학이나 장학금 유무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대학교 졸업을 앞둔 서은설(24) 양은 “이번 설이 두렵다. 아직 취업이 안됐는데 ‘취직했니’라는 말을 들을 건 뻔하다”라며 “가기는 싫은데 안갈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취업을 하지 못한 채 친척들을 만나야 하는 상황이면 곤란해진다. 노총각·노처녀라고 불리는 ‘혼기 꽉 찬’ 남녀에게도 예외는 없다. ‘만나는 남자(여자)는 있느냐’, ‘선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하는 등의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는 말이다.

또한 부부의 ‘이혼율’이 높아지는 시기가 아이러니하게도 명절이다. 특히나 음식이나 뒷정리 등의 집안 일을 책임지는 며느리들의 고충은 상당하다. 송남희(36) 씨는 “시댁에서 음식장만 하느라 허리가 휜다”며 “동서 간의 은근한 기(氣)싸움도 있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세대가 변하면서 역(逆) 귀성이라는 말도 생겼다. 특히나 이번 설 연휴는 짧아 자녀의 집을 찾는 노부모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집으로 떠나는 부부들도 생겼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남편의 본가’로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각자의 집을 챙기는 풍토도 생겼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설 연휴동안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1월12일 예약기준)은 약 24만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3만4천여 명, 약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설 연휴 기간을 이용한 해외여행은 신풍속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속적인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즐거운 설날을 즐기자

광주 서구청은 설날을 맞아 취약계층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지원에 나섰다. 2천 6백여 세대 취약계층과 16개소 사회복지시설 등에 3천 3백여 만원을 지원하며, 쌀과 이불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동구는 설 명절 전후로 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안전사고 예방활동 강화, 지역물가 관리, 귀성객 안전수송 및 교통질서 유지 등 7개 분야의 생활안정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은 총괄, 교통, 청소, 의료 등 9개 분야 100명의 인원이 투입되는 종합상황실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며, 연휴기간 진료하는 24곳의 응급의료기관현황과 병·의원, 약국 등을 팜플릿으로 만들어 배부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설날을 맞아 박물관 뜰에서 ‘설맞이 우리문화 한마당’을 열 계획이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목판 체험을 비롯해 윷놀이·제기차기·팽이·굴렁쇠 굴리기 등의 체험과 새해 소원 쓰기, 부적 도장 찍기 등 다양한 체험마당을 준비했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24일까지 아시아문화전당 공사장 보호막에 조성된 자석벽 구간에 새해소망과 각오를 적는 행사를 갖는다. 이어 자석놀이도 펼치고 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조상 전래의 미풍양속을 계승하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설맞이 민속문화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박물관 및 야외마당에서 운영되는 이번 행사는 전통민속놀이 체험을 할 수 있고 박물관을 찾은 시민은 누구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목포시에서는 목포역 광장과 목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2012 설맞이 민속놀이 재현 행사’를 진행한다. 21일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마당극 ‘뺑파전, 전통봉산탈춤, 사자춤, 전통무용, 퓨전국악, 제기차이, 투호놀이’ 등 시민과 함께하는 귀성객 노래자랑대회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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