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규] '섬진강. 들꽃으로 피어나다' 展
[송만규] '섬진강. 들꽃으로 피어나다' 展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1.13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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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까지 광주 갤러리 생각상자

▲ 술패랭이
민중미술 작가로 널리 알려진 송만규씨가 이번에는 들꽃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 들꽃은 길거리에 마치 이름 없는 소시민과 같은 모습을 띠고 있으나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버틴다는 점에서 이미지가 겹쳐진다.

송 작가는 이러한 소시민이 사실 역사 가치의 중심이어야 하나 늘 커다란 권력 앞에서 비켜가거나 소외되는 사회 현상을 들꽃으로 비유해 그림으로 형상화시켰다.

송 작가가 광주시 동구 소태동에 자리한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갖는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안개 낀 섬진강을 소재로 그려낸 다양한 풍경과 들꽃을 통해 삶과 역사, 생명을 풀어내고 있다.

송만규 작가의 '섬진강, 들꽃으로 피어나다' 전은 2월 6일까지 열린다.

송 작가는 "발에 밟히는 작은 들꽃에서 처연한 아름다움과 의연함을 보았고, 작은 들꽃들이 내 화폭 안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며 "작은 들꽃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발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짓밟히는 들꽃이지만 식물과 자연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는 놀랍다. 역사에서 민중의 역할은 바로 그것이다"고 말했다.
 

우리의 현대사와 더불어 굽이굽이 흘러온 섬진강과 안개는 작가가 살아 온 삶과도 닮았다. 그는 80년대 민미협과 민미련 활동을 거치며 수배와 투옥생활을 통해 삶의 현장에 서 있었다.

▲ 아침고요3

전시장을 가득 메운 21m에 이르는 대작의 섬진강은 특별하다. 그이 작업실이 있는 섬진강 변에서 새벽 일찍 일어나 바라보는 새벽가으이 모습을 담아냈고 수개월을 걷고 또 걸어 만난 섬진강이 작가의 시선을 통해 재해석된다.

지리산을 오르내리면서 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들꽃들도 화폭에 담았다. 작가에게 있어 작은 들꽃은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이다. 사람 한 명에 작은 들꽃 하나가 생명수를 담은 물병처럼 선명하게 매달려 있다.

송만규 작가는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의장', 전국민족미술인협의회 중앙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2년부터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순창 무랑산 자락의 한들산방에 작업실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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