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출범 1년, 무엇을 했나?
광주문화재단 출범 1년, 무엇을 했나?
  • 차소라
  • 승인 2012.01.11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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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창립 1주년 맞아 반성과 기대

'빛고을을 행복한 문화의 숲으로 만들겠다'는 광주문화재단이 13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1년 동안 각종 문화예술활동지원사업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도시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벌였다.

문화재단이 출범할 당시 ‘멋있는 광주’, ‘흥있는 광주’, ‘꿈있는 광주’를 만들어 문화로 행복한 창조도시를 조성한다는 전략으로 광주가 세계와 소통하는 창의적 문화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한 비전을 세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노력은 했으나 지나치게 사업 위주로 시행하는 집행기관의 역할을 하는 데 치중해 기대했던 지역문화발전의 두뇌역할을 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책자문단을 운영했는데도 불구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할만한 내용이 없는 실정이다.

"또 하나의 관제문화단체 만든 꼴"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회장은 "문화재단이 광주문화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끊임없이 문화행사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에게 문화의 관심도를 높인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문화재단이 설립 목적과는 다르게 기존의 다른 문화단체와 다를 바 없이 행사들을 벌여 또하나의 관제 문화단체를 만든 꼴이다"고 지적했다.

즉 문화재단은 시와 문진위, 공연단체 등 방만한 기구들을 통합하여 예산낭비를 막고 효율적인 문화확산을 위한 정책기구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벌인 사업들을 보면 문화기행, 여행바우처, 문화특강, 레지던스사업, 공연제작, 방학예술캠프 등 기존 단체의 것을 하고 있는데다 정율성축제, 여성합창축제 등 기존의 축제를  운영한다고 했으나 사실상 위탁을 주고 있다.

시행착오 자리 잡는 데 3년 걸려

황영성 광주시립미술관장(문화재단 이사)은 "문화재단이 광주문화에 단초를 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으나 앞으로 더 다져지고 반성하면 시민을 위한 문화에 대한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관장은 이제 1년 정도 됐으니 더 지켜보고 잘 가꿔가다 보면 제자리를 찾는 데는 3년 정도 논란 속에서 자라게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춘문 의원(민주당, 서구)은 지난 해 11월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문화재단이 사업을 방만하게 운영하면서, ‘예향’의 기반이 되는 전통예술의 발굴과 육성은 소홀히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향’으로 불리는 광주시가 소홀한 사이 전통예술을 살리지 못하는 등 경쟁력 있는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자스민 광주' 1곳만 별 5개 평가

특히 광주의 브랜드공연이라고 밝혔던 '자스민 광주'의 에딘버러 프린지 참가는 사전 국내 공연에서 졸속 제작과 혹독한 평가를 받아 일부 수정 후 출품했으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문화재단의 자료에는 '공식평가기관'이라고 밝힌 브로드웨이 베이비의 별5개를 획득은 사실상 사설기관의 하나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눈 가리고 아웅'했다는 지적이다. 에빈버러의 다른 5~6개의 평가사이트는 '자스민 광주'에 대해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았었다.

전체적으로 광주문화재단의 2011년 사업 예산 계획표를 살펴보면 53개의 사업 중 32개의 사업은 위탁으로 진행하는 문제점을 보였다. 또한 행사를 집행하는 것에만 치우쳤다는 지적도 있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고 일을 한다기보다 광주시의 문화행사 집행기관으로서 전락했다는 것이다.

지난 1년 무슨 일 했나

지난 1년 동안 광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주요 사업을 크게 7가지로 문화예술 진흥 지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기반강화 사업, 축제의 세계화를 통한 브랜드 강화 사업,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 국제문화교류 확대 구축, 창의적 문화도시 환경 조성 등이다.

문화예술진흥 지원을 통한 문화향유 기회 확대 사업으로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역문화예술기획. 공연장상주단체육성, 레지던스프로그램, 문화예술활동단체 보조금,청소년 예술 동아리 활동 지원사업 등이다.

문화재단은 올 1월부터 동구 운림동 전통문화관에서 국악당, 무형문화재상설작품전시장, 다도체험장 등을 갖추고 전통문화 대중보급화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전승체계가 구축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기반강화를 위한 사업으로는 사직공원 공공예술프로젝트, 사직 통기타촌 공연 활성화, 구 전남도청리모델링공사 차단막예술작품화사업, 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 거점 프로그램 운영,  2011아시아문화포럼, 아시아 도시간 문화교류 협력 사업 등이다.

축제를 벌이고 있지만 반응은?

축제의 전국화·세계화를 통한 도시 브랜드 강화 사업으로는 페스티벌 오! 광주 시리즈로 '자스민 광주'의 에딘버러 참가, 정율성축제, 브랜드공연축제, 여성합창축제, 아트광주11 등이 진행됐다.

아트광주11은 1만5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전년 대비 유료 관람객 360% 증가했지만, MCM 전용부스는 VIP 카드 소지지만 출입할 수 있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및 문화복지 사업은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운영, 학교 예술강사,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방학예술캠프, 문화바우처, 여행바우처, 꿈꾸리 오케스트라 운영 등이다.

국제문화교류확대 및 협력네트워크 구축으로는 이탈리아 모자이크스쿨 워크숍 및 전시, 해외 레지던스&페스티벌 진출, 2011아시아문화예술인 레지던스, 국제문화 예술교류, 북해도 문화재단 연극교류, 문화나무 함께 가꾸기 사업 등이 추진됐다.

무척 많은 행사에만 집착

창의적 문화도시 환경 조성으론 문화농부 1만명 양성 프로젝트, 문화나무 상상강좌, 기업메세나 활성화 사업, 문화나무예술단 운영 등이며, 문화지원 및 문화콘텐츠 발굴을 통한 문화관광 진흥으론 산테마 아시아문화스토리텔링 구축사업, 문화관광탐험대 사업, 데굴데굴문화기행, 문화광주 스토리텔링인터넷공모, 오감만족 광주여행 등이 진행됐다.

문화재단은 문화콘텐츠 발굴 사업으로 무등산 스토리텔링 시민공모전·문화관광탐험대 등을 진행했으며, 문화관광탐험대는 ‘문화관광탐험의 광주견문록Ⅰ’을 출판하는 성과를 보였다.

청소년들을 위한 방학예술캠프를 통해 결과물을 전시하기도 했다. ‘무등산 소리 풍경’ 다큐멘터리는 광주MBC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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