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물가...한숨...
가뭄...물가...한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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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심해지면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물 부족으로 논농사는 물론 밭작물도 생육에 지장을 받아 채소값이 폭등해 봄 가뭄 여파는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직접적인 피해자는 소비자요, 서민이다. 서민들은 이 어려움을 어디 대고 호소해야 하나.

"배추값에 비해 품질이 너무 나빠졌네요. 그래도 가뭄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사놓아야지요"

채소값 최고 4~5배까지 폭등
비올 확율 없어 비싸도 사야
전남도 150억 국고지원 요청


7일 오전 광주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에 나온 한 주부는 보름전에 샀던 배추값을 떠올리면서 품질과 비교하면 값은 5배 이상 뛴 셈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앞으로 더 오를 것이 우려돼 그나마 비싼 값에라도 사야 한다고 했다.

배추 품질은 나빠지고 값은 더 비싸졌다. 가뭄이 계속됨에 따라 밭작물 생육이 지장을 받으면서 채소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한숨 소리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날 각화동 농산물시장 경매장에선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5t트럭 배추 1대분 값이 48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말 100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 4일에는 280만원으로 폭등했고 다시 3일후인 7일엔 200만원이 더 올랐다. 계속 뜀박질이다. 배추값이 불과 1주일 사이 4배 이상 올랐지만, 가뭄이 계속되는 이상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주 전 1t에 50만원 하던 무값도 4일 70만원, 7일엔 80만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폭등세는 마늘이나 양파의 경우도 비슷하다. 마늘은 지난달말 kg당 940원하던 도매가가 지금은 kg당 1,400원에 이르고 있다.

도매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소매값도 당연히 뛰고 있다. 지난달 1단에 3천원하던 배추값이 이달들어 매일 큰 폭으로 올라 7일에는 8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각화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예전보다 두 배 이상 뛴 가격에도 전과 같은 품질의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상인들도 "그나마 이제 광주·전남 지역에선 산지 배추 출하가 끝났기 때문에 가뭄이 더 극심한 중부나 강원도 지역 물량 공급이 진행되면 운송비까지 포함돼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다"고 우려했다.

전남도는 가뭄장기화에 대비해 농림부에 150억원의 국고지원을 요청했으며,

농림부는 6일 가뭄이 심해짐에 따라 해갈때까지 농림부 소속 전 공무원에 비상근무 3호를 발령, 가뭄대책 지원에 나섰다.

한편 전남도내 강수량은 평년대비 54%, 저수율은 69%로 가뭄이 계속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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