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성공으로 본 광주미술이 나아갈 길
광주비엔날레 성공으로 본 광주미술이 나아갈 길
  •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11.12.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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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을 담은 용기로 갤러리와 기존의 미술관이 하지 못한 실험적 예술, 첨단 미술을 선보이는 미술행사이다. 비엔날레는 비주류 미술을 옹호하며 탈제도주의와 서구의 제3세계에 대한 식민주의 정책에 대한 반발을 담고 있다.

미국 미술로 대표되는 서구의 문화 패권주의에 대해 제3세계 국가의 미술을 소개하는 장으로 미술의 영역을 넘어서는 미술, 미술에 대한 많은 담론을 낳는다. 비엔날레는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미술을 소개하는 장소로 베니스 비엔날레를 제외한 세계 유명 비엔날레는 제3세계에서 열린다. (미국의 휘트니비엔날레는 시민권을 가진 미국인만이 참여할 수 있는 국내전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성공한 근본적인 이유는 제3세계 민주화의 상징인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치적, 상징적 이유로 전세계가 주목했기 때문이다. 광주가 아닌 서울 등 다른 도시에서 비엔날레를 개최하였다면 광주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세계미술의 대안 공간으로 제3세계미술, 여성, 환경, 첨단미술을 소개하는 행사이다.

광주가 지닌 상징성을 이용한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사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미술 정책 방향을 가름 할 수 있다. 바로 광주가 제3세계 아시아미술을 주도해야 하는 것이다. 뉴욕(뉴욕현대미술관)이 20세기초 유럽에서 새롭게 대두한 피카소, 뒤샹, 달리 등 당시 유럽의 새로운 사조의 작가와 20세기말 중국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 구입을 통해 가치를 높여 세계미술을 주도하였다.

근래에 싱가폴은 정책적으로 동남아시아 작가 작품 구입, 전시를 통해 동남아시아 미술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도 아시아 제3세계 국가 전시를 개최하여 아시아미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미술시장이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90년대 중후반에 중국청년작가를 키운 중국현대미술, 그리고 거대한 자본의 일본 미술 시장을 경계하여야 한다. 만일 이 시장에 편입되면 광주가 가진 장점과 정체성을 잃고 국제 미술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아시아 제3세계를 대표하는 광주는 중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도시 간에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 제3세계 전망 있는 아시아 작가들을 모아 대대적인 전시와 작품구입, 창작센터를 운영을 통하여 새로운 아시아미술의 형성과 담론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아시아 작가들을 육성 발굴하여 아시아 미술시장을 주도하여야 한다. 비엔날레와 예향 광주의 다양한 미술, 그리고 아시아 3세계미술을 3대 축으로하여 아시아 3세계 미술을 주도하고 국내외로 알려 세계미술 시장에 당당히 나가는 광주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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