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사람의 삶과 전통을 그린 화가
남도 사람의 삶과 전통을 그린 화가
  •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11.10.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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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란 인간의 여러 가지 행사, 습관이나 인습, 생활 속의 일체의 현상과 실태를 표현한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즉 왕실, 조정의 각종 행사, 사대부의 문인 취향의 행위, 일반 백성의 다양한 생활상의 표현된 그림들이 모두 이 개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풍속화는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사실성을 중시해야 하며 그렇게 되면 자연히 기록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또한 당대의 풍속을 표현해야 하므로 시대성이 중요하며, 품위, 정취, 시정, 감각미도 발현되어야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남도의 풍속화가로는 18세기 전반 남도 서민을 대상으로 풍속화를 그린 윤두서를 들 수 있다.

윤두서는 <나물 캐는 여인>, <짚신 삼는 노인> 등에서 서민의 모습을 정감 있게 표현하여 우리나라 18세기 풍속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인물을 표현 할 때 서민층을 소재로 삼은 것은 새로운 시도로 남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윤두서가 표현한 것이다. 윤두서의 아들 윤덕희와 그의 손자 윤용도 풍속화를 그렸다.

남도 풍속화의 전통은 서양화에 되살아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풍경화와 함께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향토적인 소재를 그린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강연균, 황영성, 오승윤, 국중효, 박석규 등 화가들은 남도의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향토적인 소재로 작품을 그렸다.

남도에서 그려지는 풍속화 성격은 작가의 의식에 따라 삶에 대한 향토적인 면이 표현되기도 하고 민중운동에 영향을 받은 1980년대 민족주의 경향이 나오기도 한다. 남도의 풍속과 삶을 그린 작품은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당대를 살아가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남도 서양화 속 풍속화의 첫 번째 특징은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일반 민중의 민속과 인물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남도인의 고향에 대한 향수와 포근한 심성을 예술가의 감수성을 살려 표현하였다.

향토색 짙은 그림은 삶의 근본인 땅과 자연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남도 사람들의 순박하고 순수한 자연그대로의 모습이다.1970년대 정치적으로 한국적 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 민속을 소재로 한 그림이 많이 그려지게 되는데 그 영향을 받은 그림으로도 볼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은 남도에 사는 사람을 그린 민속적 소재로 민중운동에 영향을 받은 풍속화다. 민족미술은 1970년대 정부후원으로 이순신, 세종대왕과 같은 위인이나 역사기록화를 통해 정권을 홍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그려졌다.

1980년대 이후 민족미술은 성격을 달리해 민중운동의 영향을 받아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전통을 찾아 토착적 소재, 일반적 삶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민족주의 미술에서 여성의 이미지는 남성이 바라본 성적 이미지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1980년대 서양화에서 그려진 남도 풍속화는 이 땅에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과 향토적 모습의 그림으로 민중운동의 영향을 받은 민족미술이다. 이처럼 남도의 풍속화는 남도 땅에 살고 있는 삶 자체를 그려 향수와 남도인의 심성을 담았으며 일반 사람의 삶을 소재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남도인의 삶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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