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리얼 스틸] 강렬한 파워에서 촉촉한 감성까지
@강추[리얼 스틸] 강렬한 파워에서 촉촉한 감성까지
  • 김영주
  • 승인 2011.10.20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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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는 두 가지로 획기적이었다, 컴퓨터그래픽과 로봇액션. 그러나 스토리의 내용과 전개가 지나치게 유치했고, 거대로봇이 덩치값을 못하고 동네 조무래기처럼 찌질한 장난질이나 농담질로 관객을 쪼잔하게 만들었다. 비주얼은 엄청났지만, 로봇영화론 실패했다. 그 동안의 로봇영화 [로보캅] [터미네이터] [A.I.] [월드 오브 투모로] [아이 로봇] [우주전쟁] [아이언맨] [트랜스포머]에서, 성공한 작품이라면 [로보캅] [터미네이터] [아이언맨]이겠다. 거대로봇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성공한 작품은 없었는데, 이번 [리얼 스틸]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어려서 만난 일본만화[철인28호]에 워낙 매료된 탓일까? 로봇은 거대로봇이 아니면 싱겁고 허전하다. 장대한 쇳덩어리가 둔탁하게 철커덩거리며 지축을 쿵쿵 흔들어대는 웅장한 압도감을 주어야 제 맛이다. 그래서 1분도 채 안 되는 듯한 짧은 시간이지만, [월드 오브 투모로]에서 거대로봇이 빌딩숲을 가로지르며 둔탁하게 우지끈 쓰러지는 장면과 [우주전쟁]에서 도심의 아스팔트를 우지직 뚫고서 고개를 들어 올리는 거대로봇의 으스스한 눈초리를 잊지 못한다. 그런데 [리얼 스틸]이 느닷없이 나타나서 그 갈증을 확 씻어주었다. 
  
 
 
 
 
 
 
 
 
 
 
 
 
 
 
 
 
 
 
 

 

잠깐 한가한 틈을 타서 인터넷 영화마당에서 다음 주에 상영할 영화포스터를 마악 훑어보려는데, 철컥 걸려드는 제목 [리얼 스틸]? 그냥 지나치려다가 클릭. 로봇영화, 흐음! 별 기대 없이 무심하게, 예고편 클릭. 머리를 바짝 깍아친 휴 잭맨의 흥분한 표정이 버퍼링한다. 경기장에 열광하는 흥분이 요란한 싸운드와 효과음 10초, 화끈하다. 멀리서 로봇이 보이다가, 갑자기 거대로봇의 격렬한 싸움장면, 우와! 죽인다. 단박에 쏘옥 빨려 들어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거대로봇의 장대한 싸움장면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영화관으로 당장 달려갔다. 장대한 쇳덩어리들이 우직한 캐릭터와 둔탁한 싸운드로 웅장하게 압도하였다.
 
<예고편>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54903&videoId=31968&t__nil_main_video=thumbnail

인간들의 권투나 레슬링 또는 K-1격투기보다 훨씬 다양한 캐릭터로 훨씬 파워풀하고 격렬한 파이팅을 보여준다. 유명한 권투선수를 모션 캡쳐하고 실제 크기로 만들어진 실물 로봇을 사용해서 더욱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 · 액션 · 싸운드 모두가 real steel했다. 3미터쯤 거대한 몸집에 1000kg에 가까운 철골 무게감이 철커덩거리고 부딪히며 파워작렬하는 액션과 굉음 싸운드, 그리고 거대한 철책 링을 가운데 둔 장대한 경기장에서 흥분한 관중들이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한계를 훌쩍 넘어서서 오직 승리만 존재하는 로봇싸움에 화끈하게 열광한다. 거대로봇의 다양한 캐릭터에 그 필살기도 눈요기 감이다. 일본 사무라이 노이지 보이의 사우스 포 레볼루션 · 모히칸 헤어스타일 마이더스의 토마호크 블로 · 트윈 헤드의 써라운드 펀치. 주인공 로봇 아톰은 초라한 외모와 범생한 챨리 어퍼컷으로 이들의 화려한 캐릭터와 필살기들을 극복하고, 마침내 최고의 카리스마와 필살기를 지닌 ‘제우스의 점핑 핵주먹’과 맞붙는다.

<로봇 캐릭터와 필살기 소개 동영상>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54903&videoId=32297&t__nil_VideoList=thumbnail

매우 미국적인 가족사랑과 서민의 성공담을 기본줄기로 하는 뻔한 스토리이고, 70시절 실버스타 스텔론의 [록키]를 다시 보는 듯한 권투영화이다. 그러나 그것을 가까운 미래의 거대로봇 복싱장면으로 대체하고, 주인공 로봇에 인간세상의 애환을 담아내는 솜씨가 잔잔하고 차분하다. 더구나 [엑스맨]에서 막무가내 근육질 액션과 마구잡이 싸움꾼의 표정으로 3류 액션배우로만 보였던 휴 잭맨이, 인생 낙오자로 자기 한 몸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못난 아빠에서 제법 괜찮은 아빠로 변모해 가는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어서, 그를 새삼스럽게 다르게 보게 되어서 좋았다. 그의 아들을 연기한 꼬마도 그 아빠를 대견스럽게 잘 받쳐주었다. 그래서 포크레인 같은 쇳덩어리 로봇의 격투기가 주는 거친 마초들의 재미에만 그친 게 아니라, 아빠와 꼬마 아들 사이의 정감 그리고 인간과 로봇 사이의 교감도 훈훈하고 차분하게 다가오기에, 이 영화는 더욱 빛난다.

대중재미 A+, 영화기술 A+, 삶의 숙성 : 공화파 입장 B+ · 민주파 입장 A0 · 사회파 입장 C+. 머슴애들이나 좋아할 로봇영화로 치부하지 말라. 이 만큼 많은 사람이 두루 재미있어 할 영화가 그리 많지 않다. 강추한다. 2편과 3편을 기다린다. 가족과 함께, 꼭 영화관에 가서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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