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이래서야...?
선거가 이래서야...?
  • 리명한/민예총광주지부 상임고문
  • 승인 2011.10.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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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빈번하게 그것도 피치 못하고 부닥쳐야 하는 괴물이 있으니 그게 바로 다름 아닌 선거이다.

 


이번에는 총선이구나 하고 얼떨결에 맞이하여 얼렁뚱땅 치르고 나면 곧 대선이 닥쳐오고 각급지방의회와 교육감선거 등을 겪고 나서 미처 손을 놓고 쉴 사이도 없이 없었으면 좋았을 각종 보궐선거까지 겹쳐 눈 코 뜰 사이가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국민이나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올바르게 소신을 반영하여 합당한 인재를 뽑아 보내면 결과적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폐단이 사, 오년이 아니라 어느 때까지 여파가 뻗히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절제되지 않은 욕망

선거를 망치게 되는 원인은 선거인의 사려부족에 있다고 해서 자성하자는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그들을 부추기거나 교활하게 악용하는 자들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피장파장이다. 절제되지 않은 욕망은 법과 질서를 뛰어넘어 선거판을 혼란의 도가니로 만들어 국가와 공동체의 장래를 망쳐버린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선거는 현대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식절차이기 때문에 제도를 바로잡고 방법을 바꾸어 원만한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하는데 현실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신들을 대표해서 좋은 일을 할 대표를 뽑는 일이 선거이니 비록 승부를 가리는 경쟁행사라 할지라도 초등학교의 운동회나 시골의 씨름판 같이 축제로 시작하여 축제로 끝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럼에도 마치 죽고 죽이는 전쟁과 같이 증오와 모략이 난무하고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있으니 이게 아닌데 하는 심정의 바탕 위에 미래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앉는다.

교회와 학원가의 타락

정치판에서만 있을 법한 이런 탁류는 장소와 경우를 가리지 않고 예외로 삼아 신성시하는 분야로까지 넘쳐 흘러들어가고 있다. 교회의 막강한 조직을 배경으로 내로라 만인 앞에 버티고 있는 교직자들이 실권을 장악하려고 정치판보다 한 술 더 뜬 파렴치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 원로들의 충고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큰소리를 치고 있으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거기에다가 국가의 장래를 걸머지고 나갈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사회에서조차 대표자의 직위를 부당한 거래와 세력다툼으로 아옹다옹하고 있으니 말세적인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은 지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중요한 버팀목이고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예비적 인재가 결집되어 있는 기관이다. 정계는 물론이고 경제를 이끌고 갈 인재들도 대학을 거쳐 나온 인물들로 충원될 것이기 때문에 바꾸어 말하면 나라 전체의 기능을 생산해내는 모태인 것이다. 그러기에 대학이 타락하여 부패하면 나라의 장래도 부패로 충만될 것이고 교수님들과 경영자들이 올바르다면 좋은 사람들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기에 근간에 우리 광주지역에서 실시된 어느 대학의 총장선거 결과를 놓고 돌려오는 소리가 아름답지 못하여 지역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대학의 혼란은 곧 나라의 혼란일 것이고 지역사회의 혼란도 불가피할 것인데 나의 행동이 과연 대의를 좇고 있는가 그렇지 않고 좁은 생각에서 개인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생각한 다음 심중하게 대처해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관계된 분들의 일일삼성의 자세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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