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이주여성들과 미래를 만드는 ‘어울림’
다문화이주여성들과 미래를 만드는 ‘어울림’
  • 이영희 기자
  • 승인 2011.09.0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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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고&세계적인 명차 세계문화와 사람이 하나로
▲ 왼쪽 김인숙 ‘어울림’대표와 중국 이주여성 진진춘 씨
봉선시장 주차장 옆 식당골목엔 눈에 띄는 찻집이 하나 있다. 커피&와플 전문점이라는 안내간판이 있는 찻집이다. (사)어울림이 올 4월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하면서 다문화이주여성들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김인숙 대표가 한 수녀님과 함께 2009년부터 다문화이주여성들을 위한 일을 해오던 중 더 이상 사비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올 봄 그동안 해온 일이 중단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새 출발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울림’에서는 다문화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글교육, 아로마 비누, 천연화장수 만들기 등의 공방운영, ‘색채로 소통하기’의 강의 상담 외에도 다문화이주여성들의 경제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8월 22일부터 광주 최초의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신설하였다. 한 달간 매주 화, 목, 금에 교육을 진행하는데 참여하는 이주여성들의 열의는 그들이 품은 열망만큼 뜨겁다.

‘어울림’대모 김인숙 대표
짧은 지면에 그녀의 이야기를 옮기는 일은 하룻밤에 태산을 옮기는 일보다 불가능하다. 분명한 사실은 그녀가 ‘어울림’의 대표이며 그녀는 ‘어울림’의 대모라는 것이다.

그녀가 있는 ‘어울림’에서는 특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커피와 와플 판매점인 ‘어울림’ 카페엔 특별한 메뉴가 있는데 경옥고 라떼, 경옥고 스무디, 경옥고 카푸치노다. 특허를 낸 상품이기도 하다.

경옥고는 공진단, 우황청심환과 함께 한방의 3대 처방으로 동의보감 제 1처방의 양성연년약이편(養性延年藥餌遍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약)에 올라있다. 6년근 홍삼, 양삼을 주재료로 ‘어울림’에서 워크샵형식으로 교육하고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경옥고를 공동으로 소비하고 있다.

김인숙 대표는 3대 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경옥고 제작 비법을 ‘어울림’에 내놓았다.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참여해서 시중 판매액의 1/4~1/2 가격의 실비로 최고의 경옥고를 직접 만들어 가도록 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문화이주여성들의 자립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녀의 원대한 포부다. 주위에선 그런 비법을 왜 일반에 공개하는지 의아해하지만 김인숙 대표는 전통은 많은 사람이 공유할수록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삶이란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 소중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법이라고 말한다.


평생 공부에 묻혀 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삶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김인숙 대표는 25년 넘게 목포과학대의 사회복지학과에서 강의를 하며 ’부자인 나 가난한 나 찾아가기‘(1997) ’가족복지와 치유영성‘(2007)에 이어 올 해 8월에는 ’가족복지와 다문화복지‘를 집필 출판했다.

사실은 내가 다문화가정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다문화가정이 나를 도와주는 것이라는 그녀의 미소가 나의 행복을 위해선 당신의 행복이 필요합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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