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구성작가 집단해고 그 이후
광주MBC 구성작가 집단해고 그 이후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1.08.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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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각성 촉구 성명 줄이어
양측 이견차이 좁히지 못해

광주MBC에서 집단해고 사태가 발생한지 10일이 지났지만 사측의 입장이 전혀 변하지 않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있는 가운데 광주MBC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일 광주MBC에서 해고된 9명의 여성 작가들과 시민사회단체, 여성단체들이 ‘일방적인 집단해고 철회 및 소통창구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후 지금까지 민주당, 진보신당, 전교조, KBS·MBC·SBS·EBS구성작가협의회 등이 광주MBC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이미 발표했고, 또 준비 중인 단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보신당 광주시당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민주언론과 공정방송을 표방해온 광주MBC가 반민주적·반인권적 방송사 운영을 항의하는 구성작가들을 무더기 일방 해고했다”며 “비정규 노동문제를 해결해야 할 공영방송이 오히려 반민주·반인권·반평화적인 일을 버젓이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진보신당은 “사측은 일방적인 부당해고를 전면 철회하고 구성 작가들의 업무환경을 조속히 개선하라”며 “구성작가들의 비정규 고용에 따른 차별 행위를 중단하고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지난 1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안의 근본 원인은 그간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열악한 지위에 놓여 있던 작가들의 지위와 처우에 관한 누적된 문제들이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다”며 “광주MBC와 구성작가들이 하루빨리 의사소통창구를 만들어 충분한 대화로서 이번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KBS·MBC·SBS·EBS구성작가협의회 또한 15일 성명을 내고 “MBC, KBS, SBS, EBS 작가협의회는 이번 사태를 9명 작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방송의 또 다른 주역으로 일해 온, 방송작가 전체의 문제로 인식한다”며 광주MBC의 행태를 규탄했다.

한편 광주MBC의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른 지난 9일 여성단체 대표들이 광주MBC 사장을 면담했던 자리에서 광주MBC 사장은 이연수 편성제작국장에게 권한을 위임한다고 말했으며, 지난 16일 오전 김인정 작가와의 1시간여 전화통화를 통해서도 이 국장과 다시 이야기 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후 광주MBC 사장으로부터 사태해결을 위임 받은 이연수 편성제작국장과 해고된 작가들이 2시간여 대화를 했으나 서로 간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자리를 함께 했던 한 작가는 “이 국장이 1명을 제외한 8명의 복귀를 주장했으나 구성작가들은 전원복귀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계약 해지된 9명 전원이 전부 회사로 복귀할 때까지 계속 행동을 같이 할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만큼은 타협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MBC 이연수 편성제작국장의 입장을 들어보려 전화를 했으나 이 국장은 “취재를 거부하겠다”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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