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공화국의 불명예, ‘자살러시‘ 이대로 좋은가?
자살공화국의 불명예, ‘자살러시‘ 이대로 좋은가?
  • 편수민 기자
  • 승인 2011.06.2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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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은 그 사회의 스트레스지수의 바로미터

최근 각계각층의 잇따른 자살소식에 ‘자살러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근간에 우리지역에도 연이은 자살사건이 일어나 지역민들을 안타까움과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13일, 참여정부시절 농림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던 순천대 임상규 총장의 비보가 들려왔다. 비리혐의로 수사도중 승용차 안에 숯을 넣어두고 자살을 한 것이다. 그 후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인 17일, 일부 계약직원들과 관련한 급여 비리로 경찰 조사를 받아오던 김기훈 전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택 방안에서 연탄불을 핀 흔적과 가스가 밖으로 세어나가지 못하도록 창문 등에 테이프를 부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년도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도표 : 97년 이후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자살률은 10만 명당 24.3명(08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에 가장 높다. 2009년도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하루 평균 약 40명이 자살을 선택해 30분에 1명꼴로 목숨을 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같은 해에 발표된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1999년도 15.6명에서 2009년도 31명으로 10년 사이에 2배가량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10년 동안 약84,000명의 인구가 자살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잠재된 스트레스지수 높은 대한민국

우리 주위의 저변에 깔려있는 사회적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고속성장을 기치로 앞만 보고 달려왔던 대한민국의 피로감이 극도에 달했다는 것이다.
수십 년간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경주용 차처럼 단 한 번의 멈춤 없이 가속도를 내다가, 97년 IMF사태 이후 브레이크를 밟아도 멈춰지지 않는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1996년에서 2005년까지의 우리사회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그래프는 IMF 사태가 발생한 1997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IMF사태 후 일상화된 ‘고용불안'과 살아남기 위한 '무한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지금의 ’자살러시‘로 이어지진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바뀌어야할 것들

최근 ‘엄친아(엄마친구 아들)’, '엄친딸(엄마친구 딸)'이라는 유행어를 통해 우리사회 비교풍토의 단면을 알 수 있다. 비교문화가 무한경쟁의 치열한 경쟁사회와 결합해 지금의 ‘자살러시’와 같은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각계각층의 중론이다. 여기에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한국인의 특성이 부가되어 부정적 효과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또한 우리사회의 자살에 대한 관대한 시선도 변화해야 한다는 세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각계의 전문가들은 언론매체 등을 통해 정 많은 한국인은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미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살을 하면 모든 문제를 덮어주는 사회의 암묵적 동의는 자살을 더욱 더 부추길 수 있다는 견해들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다.

정승아 심리학박사 曰
정승아 /조선대 상담심리학구 교수(심리학박사 . 임상심리 전문가)


“유명인의 잇따른 자살로 인한 ‘베르테르효과’ 일수 있어”

“사회안전망 활성화로 자살률 낮출 수도...”

 

 

최근의 ‘자살러시’와 같은 사회현상에 대해 조선대 상담심리학부의 정승아 교수는 자살률 자체가 높아져서 이기도 하겠지만, 유명인 자살 등의 눈에 띄는 사례들이 나타나 더 관심을 가지고 부각되는 것이 아닌 가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살에 이르는 과정에는 비관적 사고와 우울요소를 가진 사람의 ‘개인적 요인’과 가족과 사회적 인 이유로 인한 ‘외부적 요인’이 있다고 했다. 지금의 세태가 개인적 요인에 유명인의 잇따른 자살과 같은 사회적 현상이 결합되어 나타난 ‘베르테르효과’로 볼 수도 있음을 언급했다.

정승아 교수는 “이전보다는 편리하고 살기 편해졌다고 하지만 살기는 더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면서 “핵가족화와 맞벌이가 요구되는 사회 속에서 어릴 적부터 정서불안 속에서 자라며 청소년기에는 성적에 치이고, 20대가 되어서는 취업문제로 가슴앓이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예전에 비해 개인이 고립되고 공동체의 힘이 아닌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며 경쟁사회의 무한경쟁과 개인고립에 의한 폐해를 지적했다.

정 교수는 우울한 기질을 타고 났어도 사회의 지원이 있으면 방어 가능함을 강조했다. 그는 “일단은 본인이 주위에 도움을 스스로 요청해야 한다”면서 “실제로 도와줄 수 있는 사람과 단체가 많은데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도움의 손길을 보낼 수 있는 기관을 활성화시키고 사회시스템을 보완해 안전망을 두텁게 하면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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