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역사성, 정체성 없어 주먹구구식 작명
내용에서도 광주와 중동의 기계적 연결
강 시장의 약속 따라 에든버러 ‘自費 강행’
광주의 브랜드 공연이라 말하는 ‘자스민 광주’가 한창 연습 중에 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공연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더욱이 이 작품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일이다. 내용에서도 광주와 중동의 기계적 연결
강 시장의 약속 따라 에든버러 ‘自費 강행’
하지만 절차와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스민 광주’를 만드는 주체인 광주문화재단은 광주를 대표한다는 공연의 이름을 짓는데 공론화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다. 강운태 시장의 지시에 따라 시간에 쫓겨 재단 관계자들과 공연과 관련된 몇몇 소수의 사람들이 이름을 급조해낸 것이다.
튀니지의 국화 ‘자스민’은 중동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지 광주의 상징은 아니다. ‘자스민’이란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고 하나 성스러운 광주의 이름 앞에 올 수는 없다.
여기에 공연의 내용 또한 문제다. 5.18 영령들이 중동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을 위로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타당하려면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일이 있다.
그 검토해야할 문제는 우선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역사적으로 광주의 80년 5.18이 중동의 민주화운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이다. 또 다른 하나는 중동의 민주화운동이 한창일 때 광주가 어떠한 역할을 했느냐 인데, 이 두 가지 모두 광주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결국 중동의 민주화운동과 광주를 어떻게든 연결해보려고 하는 시도는 너무 자의적인 냄새가 짙다. 그저 ‘자스민’이 세계적인 민주화운동의 하나로 관심을 끌자 그 명칭을 차용한 것에 다름 아니다.
또한 에든버러 공연도 문제다. 정식 초청도 아니어서 모든 경비 일체를 시 예산으로 부담해야 한다. 최근 시에서는 공연장 및 홍보장소 등을 알아보기 위해 에든버러로 공무원을 파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강운태 시장과 에든버러시 간에 교류초청을 약속했기에 올해는 우리가 가서 공연을 해야 하고, 내년에는 에든버러시에서 오기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에든버러시로부터 초청 문건이 왔는지와 그 문건의 사본을 보여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왔으며, 사본은 보여줄 수 없으니 믿어 달라”고만 말했다.
또 내년 광주에 오는 에든버러 공연단의 경비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에든버러시에서 비용을 모두 감당하기로 했다”며 이도 믿어달라고 했다. 이는 내년에 꼭 확인을 해봐야 할 일이다.
원래 하나의 공연작품이 해외공연을 나간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흥행이 성공했다는 반증이다. 재단과 시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검증을 받겠다”고 공통적으로 말하듯이 해외에 나가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먼저 검증이 된 후에 나가도 늦지 않다.
이처럼 절차와 과정이 강운태 시장의 앞선 약속에 의해서 거꾸로 진행되고, 재단은 그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 발버둥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광주문화재단 내부에서 강 시장이 너무 앞서간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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