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도둑입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도둑입점’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11.10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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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암점 기습입점 막히자 우산점 집기류 반입
입점저지대책위, 삼성테스코 불매운동 선언

(주)삼성테스코가 국회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안 처리방침에 막가파식 입점을 강행하고 있어 지역 상인들의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 삼성테스코가 10일 새벽 5시 광주서구 풍암점 입점예정지에 ‘도둑입점’을 시도하면서 SSM입점저지 풍암동 대책위원회의 천막을 폭력적으로 철거했다. <사진제공=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삼성테스코는 10일 새벽 광주서구 풍암동 홈플러스SSM 입점예정지에 ‘도둑입점’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광산구 우산점으로 목적지를 변경해 기습적으로 집기를 들여놓았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삼성테스코는 이날 새벽 5시 광주서구 풍암점 입점예정지에 ‘몰래입점’을 시도하다 때마침 천막농성장에서 불침번을 서던 상인들에게 발각 됐다.

점주를 포함한 15명이 4.5t 트럭 3대와 작업차량 2대에 나눠 타고와 입점저지 대책위가 매장 입구에 막아둔 승용차 철수를 요구하며 쇼케이스 등 집기류에 대한 반입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삼성테스코는 이 과정에서 SSM입점저지 풍암동 대책위원회의 천막을 폭력적으로 철거하고 일부 작은 집기들을 들여간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지역 상인들과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거세게 항의해 ‘도둑입점’은 무산되는 듯했다. 삼성테스코 측이 4시간 동안 대치를 풀고 오전 9시께 자진 철수를 하자 지역 상인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순순히 물러가는 듯했던 삼성테스코가 방향을 틀어 광산구 우산점 입점예정지를 목표물로 삼은 것이다. 주변상인들은 삼성테스코가 보인 ‘치졸한 수법’에 혀를 내두르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삼성테스코가 지역사회를 무시하고 천막까지 폭력적으로 철거하며 막가파식 입점을 강행하고 있다”며 “중소상인 생존과 지역경제 보호를 위해 대기업의 문어발식 점포확장은 규제받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지역민의 뜻을 거스르고 SSM입점을 강행한다면 지역사회와 함께 불매운동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풍암점 점주를 포함한 15명이 4.5t 트럭 3대와 작업차량 2대에 나눠 타고와 입점저지 대책위가 매장 입구에 막아둔 승용차 철수를 요구하며 쇼케이스 등 집기류에 대한 반입을 시도했다. <사진제공=민주노동당 광주시당>
대형마트SSM입점저지 북구대책위와 홈플러스SSM입점저지 치평동·풍암동·우산동 대책위,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도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 불매운동 등 시민행동 돌입을 선언했다.

이들은 “대기업유통업체들의 무차별적인 점포진출로 광주지역경제가 끔찍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더 이상 대형마트 입점과 SSM골목진출은 광주유통생태계의 자정능력을 상실시키고 지역경제의 자립력을 마비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매곡동 대형마트의 이면에는 대기업 유통업체가 있고 홈플러스는  사업조정절차를 무시하고 치평동과 풍암동, 우산동SSM 예정지에 막가파식 베짱개점을 감행하고 있다”며 “광주 중소상인들과 지역사회는 대기업의 몰지각한 독과점 야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풍암동·치평동 대책위와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 민주노동당은 앞선 9일부터 SSM입점예정지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기업형슈퍼 마켓(SSM) 규제 법안 중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을 우선 통과시켰다. 재석의원 243명 중 241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와 기권은 각각 1명이었다. 여야는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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