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하면서 한국말과 문화 배워요”
“통·번역하면서 한국말과 문화 배워요”
  • 임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0.10.14 15: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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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일의 태국어 통·번역사 코캉 왓사나씨

▲ 남편 김형태씨와 6살 난 딸 예림이와 함께. 남편 김씨는 왓사나씨가 한국말이 능숙해지면서 잔소리만 늘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말을 아주 잘 합니다”라는 지인의 소개를 받고 만난 태국 이주여성 코캉 왓사나(33)씨.

활짝 웃는 얼굴에 애교가 넘쳐 보이는 그녀, 지인의 소개대로 왓사나씨는 한국말을 참 잘했다. 남편 김형태(42)씨와 결혼해 한국에 왔을 무렵인 8년 전만 해도 광주에서는 이주여성에게 우리말을 가르쳐 주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한국어 공부를 했다는 왓사나씨.

다행히 몇 개월 후 광주 북구에 있는 ‘다문회사랑회’라는 자원봉사단체에서 한글 교육을 받기 시작해 그곳에서 한글을 떼었다. 3년 정도 배우니 한국말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결혼 후 6개월 동안은 말이 통하지 않아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하는 왓사나씨와 남편 김씨. 하지만 지금은 6살의 예쁜 딸 예림이와 함께 너무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왓사나씨는 현재 광산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태국어 통·번역 지원사업의 태국어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는 것. 광주에서 태국어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은 그녀뿐이다.  

“작년 7월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집에만 있는 것보다 훨씬 좋아요.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한국말과 한국 문화를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점이죠” 라며 남편을 쳐다보며 밝게 웃는 왓사나씨.

그녀가 주로 하는 일은 한국어를 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다. 관공서의 관광설명서를 태국어로 번역하거나 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지를 번역하는 일을 주로 한다.

또한 태국에서 온 이주여성이나 태국인 노동자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도 통역을 한다.  그럴 때 그녀가 주로 가는 곳은 경찰서, 법원, 병원 등이다. 광주에는 현재 10여명의 태국인 이주여성과 하남·평동공단에 300~400여 명의 태국인 노동자가 있다고 한다.

▲ 그녀가 광주시의 의뢰를 받아 번역한 이주여성을 위한 태국어 안내서.
좋은 일이면 모르되 같은 나라의 동포들이 불미스런 일로 경찰서나 법원에 드나들 때 그녀의 가슴 한쪽에서는 짠한 마음이 들지만 중간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 통역사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대부분의 태국 이주여성이 겪는 큰 문제는 나라간 다른 문화 차이에서 오는 문제라고 그녀는 말한다.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조금만 이해하고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을 텐데 그것이 어려워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태국에서는 결혼하면 남자가 처갓집에 들어가서 살거나 분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국에서처럼 시댁에 들어가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단다. 그러다 보니 명절이나 큰 일이 있을 때 먼저 찾아보는 곳도 처갓집이다.

또한 결혼할 때 모든 준비는 남자가 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태국에서는 딸을 더 선호하는 문화이다.

이러한 문화의 차이 때문에 이주여성들과 한국인 남편사이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나 이는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조금만 이해하고, 마음의 문을 열면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인데 그렇게 안됐을 때는 너무도 안타깝다고 그녀는 말한다.

“처음에는 통역만 했었는데 부부상담할 때는 통역만 하면 안 되고 상담까지 겸해야 돼요.   부인의 속상한 이야기 다 들어줘야 되고, 남편 쪽 이야기도 다 들어줘야 돼요.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는데, 이제는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혼자서 스트레스 조절을 잘하는 편이에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진행하는 통·번역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다음 주에도 교육을 위해 2박3일 외국어대에 다녀와야 한단다.

“한국에서 맞벌이하기는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남편이 많이 도와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라고 남편을 쳐다보며 말하는 그녀의 표정에는 애교가 가득하다.

유조차 운전을 하는 남편은 언제나 왓사나씨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출근할 때 항상 딸과 왓사나씨를 데려다 주고, 일찍 끝나는 날 또한 항상 데리러 온다고 한다.

왓사나씨가 일을 시작하면서 부부는 딸 예림이를 엄마 일터 가까운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다.
한국에 온지 벌써 8년, 앞으로 태국어 통·번역사 전문자격증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왓사나씨.

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한국말을 잘하게 되니 잔소리만 늘었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남편 김씨의 얼굴에도 평화로움이 묻어났다.

얼마 전부터 성당에 나가게 됐다는 부부, 이들 가정에 항상 평화가 가득하기 바라며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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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ona 2010-11-21 17:54:00
왓사나씨~~ 저의 홈 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제가 지금 해설하고있는 성경의 이해를 해설한것을 읽어 보시고 태국어로 번역을 하실수있거나 흥미가 있으시면 저에게 연락을 한번 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태국에서 지금 11년째 선교 사역을 하고있는 선교사 입니다. 태국어로 번역을 하게되면 책으로 내서 태국인에게 성경 교육을 시키는데 활용을 하려고요^^[66-81-900-5351]
홈 페이지 : http://blog.daum.net/joyon

joyona 2010-11-21 17:49:23
저의 홈 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제가 지금 해설하고있는 성경의 이해를 위하여 해설한것을 읽어 보시고 태국어로 번역을 하실수있거나 흥미가 있으시면 저에게 연락을 한번 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태국에서 지금 11년째 선교 사역을 하고있는 선교사 입니다.
홈 페이지 : http://blog.daum.net/joyona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