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월동 해태마트 도심 흉물로 방치
주월동 해태마트 도심 흉물로 방치
  • 김무진 시민기자
  • 승인 2010.09.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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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우범지대 될라”, 남구청 “사유재산이라 난감”

▲ 왕복6차선 대로변에 방치된 구 해태마트는 건물 외벽이 부식돼 녹물이 흘러내리고 페인트가 벗겨지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광주 남구 주월동에 위치한 구 해태마트 건물이 팔리지 않아 도시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1996년에 개점한 해태마트는 주월동과 봉선동, 진월동을 주 상권으로 영업해 왔으나 모(母 )기업이 이랜드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2006년 문을 닫았다. 이에 지난 4년간 방치돼 건물 좌측 외벽이 부식돼 녹물이 흘러내리고 페인트가 벗겨지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건평 1,980평에 주차장을 포함한 나대지가 1,300평인 해태마트는 백운고가에서 광주대 입구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 20만 남구의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특히 나주, 목포 등 전남 남부의 관문으로 광주의 첫인상을 좌우 하는 곳이기도 하다.

진월동에 사는 최숙경(여.38)씨는 “광주의 강남이라 불리는 진월동 왕복 6차선 대로변에 수천 평의 건물이 수년 채 덩그러니 놓여 있어 흉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대로 계속 방치하면 우범지역으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해태마트는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신축한 것이 아니라 땅 주인에게 임대로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부지와 건물이 사유재산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진월동 일대가 황금 상권으로 변하자 공시지가가 높아져 임대나 건물 매매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건물주는 “도시 미관이나 토지활용을 위해 수차례 임대나 매매 광고를 냈지만 덩치가 워낙 커서 매수자가 쉽게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구청 관계자도 난처한 입장을 나타냈다. 건축과 관계자는 “구 해태마트 건물이 부도가 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경매 절차를 밟을 수도 없고 사유재산이라 법적 규제력이 없다”며 “다만 우범지역이 되지 않도록 경찰청과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남구 주월동 일대는 짓다 만 대규모 건물이 3군데나 더 있어 ‘폐 건축물의 집산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백운고가 부근의 화니백화점과 이곳에서 불과 200m 떨어져 있는  옛 광주보훈 병원 부지, 그리고 대광여고 앞에 있는 서남병원 등이 그것.

주월동에 사는 박상익(56)씨는 “광주 시내에서 반경 1km 안에 짓다 만 폐건물이 많은 곳은 주월동 밖에 없다”며 “아무리 사유재산이라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재제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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