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바이올린 선율에 절로 흥이 나요”
“통기타·바이올린 선율에 절로 흥이 나요”
  • 전애란 시민기자
  • 승인 2010.07.21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년 연주 찰떡궁합…“음악과 사람이 좋아”

▲ 박 사장, 오 사장이 연주하는 통기타, 바이올린 음악에 맞춰 손님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흔히 밤에 연인의 집 창가에서 남자가 부르는 노래라 알고 있는 세레나데(Serenade, 소야곡)에는 ‘해거름의 휴식 때에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든 음악’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하루 일과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거나, 가까운 이웃사촌끼리의 계모임이 열리는 동네의 작은 카페에서 거의 매일 세레나데가 울려 퍼지고 있어 화제다.

광주 북구 두암동 청아맨션 근처에 있는 이곳의 이름도 ‘세레나데’다. 카페 상호로 흔하게 느껴지지만 일요일만 빼고 거의 매일 연주가 이뤄진다는 점을 보면 이처럼 딱 들어맞는 이름도 없다.

이곳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아니라 통기타와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를 하고 손님들이 원하면 노래를 부를 때 직접 반주까지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없이 음악이 좋고 사람들에게 작은 즐거움이나 주기 위해 악기를 든 연주자들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취미 생활로 연주를 하는 것이지만 벌써 30년 이상 악기를 다뤄온 수준급 실력파들이다.

그들은 여기서 박 사장(52)과 오 사장(49)으로 통한다. 실력도 수준급이지만 통기타를 치는 박 사장은 여행사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오 사장은 건설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그렇게들 부른다.

박 사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관현악 반에 들어가 첼로를 배웠고, 오 사장은 그의 3년 후배로 그 때부터 바이올린을 켰다.

가게 주인 안순정(45)씨는 “오시는 손님들이 통기타 라이브는 대부분 경험을 해봤지만, 카페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니 모두들 신기해합니다. 어떤 분은 명동백작에나 나올만한 분위기랍니다.”라고 손님들의 반응을 전했다.

반주가 바이올린이란 고급 악기인지라 손님들이 신청하는 노래도 일반 노래방의 선곡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즐겁게 분위기를 띄우는 댄스곡보다는 발라드, 포크송, 가곡 등이 대세를 이룬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박효근(43.두암동)씨는 “노래방 문화가 정착되면서 기계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익숙하지만 내 노래를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해 준다는 점이 신기하고 고마웠다”면서 “직접 부르지 않고 눈을 감고 노래를 들으며 낭만에 젖어 있으면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은주가 나날이 치솟는 요즘, 시원한 맥주와 함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자신의 노래실력 한 번 뽐내보는 기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