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데이]톰 크루즈의 액션보다도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
[나잇&데이]톰 크루즈의 액션보다도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
  • 김영주
  • 승인 2010.06.27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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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영화이야기는, 영화평론이라기보다는, 영화를 소재로 하여 저의 '세상살이 이야기'를 접목시켜 펼쳐 보이는 글로서, 수없이 다양한 견해들 중에서 하나일 따름입니다.



[나잇&데이], 액션배우의 대명사인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액션영화! 호기심이 땡겼다.( 포스터엔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의 이름도 강조하고 있는데, 이름을 많이 들었지만 얼굴도 본 듯 만 듯하고 기억나는 영화도 없다. 그런데 이 여자 이름은 왜 이리 익숙할까? 잘 모르겠다. ) 감독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예고편을 보았다. 화끈하고 개운했다. 단박에 [미션 임파서블]이 떠오르고,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도 떠올랐다. 게다가 내가 상당히 신뢰하는 <한동원의 적정관람료>(한겨레신문-esc영화코너)에서도 무려 8050원이나 높이 평가했다.( 그가 8000원을 넘겨서 평가하는 영화는, 대충 짐작컨대 5%가 채 되지 못한다. ) 당장 달려가 보았다.

<예고편>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51771&videoId=27836&t__nil_VideoList=thumbnail

그랬다. 예고편에서 보았던 대로 화끈하고 개운했다. 막무가내로 코믹하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 틈새 틈새로 위트스럽게 코믹해서 더욱 좋았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씨리즈에서 보여주었던 그 액션의 그 모습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걸 더 말해 무얼 하겠나! 작지만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재미,  그 시츄에이션들에 꼭 맞는 유머와 위트 넘치는 말맛( 특히 비행기에서 농담처럼 스쳐가는 “Some day is dangerous! // Dangerous?"는 이 영화의 모든 걸 함축하는 농담 아닌 진담, "This is the guy ! // I am the guy?, ye I am guy!"로 자기를 믿고 따르라는 어감, 믿을 사람은 자기뿐이라며 "With me, Without"을 거듭하며 엄포를 놓는 장면. ) 그리고 수면제로 스토리 전개를 속도감 나게 끌고 가는 연출.( 무성의해 보이기도 하지만, 화려한 눈요기를 위한 아이디어로 이해하자면 재치스럽기도 하다. ) 

카메론 디아즈, 그녀에게 별로 열망도 없던 차에, 아직 날씬하지만 그리 매혹적이지도 못하고 꽃다운 시절을 넘기고 내리막길로 들어선 겉모습에 실망했다. 그러나 그건 딱 5분뿐. 화장실에서 ‘자기 최면’을 거는 순간, 그녀의 연기력에 개성과 끼가 화악 피어올랐다. 굳이 내세울 건 없지만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아온 당당함을 갖추었고, 그 당당함이 꾸밈없이 소박하면서도 전혀 거침없이 진솔했다. 허영스런 자기 환상이나 새침떼기 모습도 푼수처럼 드러낸다.

하지만 그 허영과 푼수짓이 그 당당함과 진솔함에 뒤섞여들면서, 무슨 요술을 부린 듯이 당차고 믿음직한 ‘얼치기 여전사’로 변신해 가는 모습이 내 눈을 잡아당긴다. 이 영화가 요구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그녀의 연기력인지, 그녀 자신의 본 모습이 이 역할에 마치 잘 맞아떨어진 건지 헷갈린다. 어찌 보면, 이 영화의 포인트가 톰 크루즈의 화끈한 액션 쪽이라기보다는 그녀의 숙성 깊은 매력 쪽이 아닐까 싶다. 미국 보스톤에서 오스트리아의 짤즈브루크 · 스위스 알프스 · 열대 카리브에 숨겨진 섬 · 스페인의 세비야궁전으로 이어지며 펼쳐 보여주는 화려한 올 로케이션도, 비행기에서 농담처럼 주고받는 그녀의 ‘Some day’를 향한 환상에 발맞추고 있다.  그녀가 갑자기 좋아졌다.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
 


영화에서도 그녀에게 빠져들었는데, 이 글에서 다시 그녀에게 빠져들고 말았다. 자~ 이젠 열정한 감성을 벗어나 냉철한 이성을 찾자! 그 나머진 별로이다. 톰 크루즈의 액션과 두뇌회전이 화끈하고 개운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을 비롯한 그의 액션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장면들에 엇비슷해서 짝퉁스러울 뿐만 아니라, 주인공만 너무나 멀쩡한 그 유치함을 남발한다. [미션 임파서블]의 액션과 스토리에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뒤섞은 듯한 비빔밥이지만, 짝퉁스런 액션과 헐거운 스토리에 덜 아기자기한 재미로 고추장은 고만고만하고 된장국은 덜 구수하다. 마무리가 너무 유치해서 그 동안의 나름대로 이런저런 재미를 팍 뭉겨버린다. 뭐~야 이게!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충동이 없지 않지만, 영화 전체를 냉철하게 저울질 해 보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특히 마무리가 무지 걸린다. 영화를 보고 와서 <한동원의 적정관람료>의 내용을 확인해 보았더니, 항목의 내용들은 나와 거의 그대로 일치하였는데, 가격평가 값은 나와 조금 달랐다. 평소 그가 (+)값을 조금 낮게 잡아서 적정관람료가 좀 짜다 싶었는데, 이 영화에선 (+)값을 너무 높게 잡아서 1000원쯤 높아 보인다.( 그가 나처럼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에 홀려든 것 같진 않은데 ... )



예고편이나 톰 크루즈의 유명세에 끌려든 관객 중에 짝퉁스런 액션장면 때문에 서운해 할 관객이 있겠다 싶은 괜한 노파심이 든다. * 대중재미 : 화끈한 액션으로 [미션 임파서블 1]에 100점을 준 관객이라면 70점, 아기자기한 재미로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에 100점을 준 관객이라면 80점, 이 두 영화의 스토리짜임새로 100점을 준 관객이라면 60점.  * 영화기술 : B+( 그러나 역시 짝퉁스런 그 장면들에 김빠진 관객은 B0 ), * 삶의 숙성 : 공화파 입장에선 B0 · 민주파 입장에선 C0 · 사회파 입장에선 D0. 그래서 결론은, 아무 생각없이 킬링타임으론 제법 재밌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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