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행 차표 한 장 ‘예매 북적’
여의도행 차표 한 장 ‘예매 북적’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6.1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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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남구보선 신구 정치인 너도나도 출마채비
후보자격·중앙당 공천방식 놓고 설왕설래 계속

7·28 보궐선거를 앞두고 광주 남구에 일제히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치신인과 중견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눈독’을 들이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서다. 18대 국회로 가는 광주 발 여의도행 막차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18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는 모두 네 명. 14일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을 시작으로 15일에는 이윤정 남구지역위원장과 지병문 전 국회의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그리고 17일에는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 후보군에 가세했다.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줄을 섰다.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고재유 전 광주시장, 전갑길 전 광산구청장,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김영집 전 참여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장, 이민원 광주대 교수 등 그 면면이 만만찮다.

민주노동당 오병윤 예비후보를 제외하면 모두가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정치신인들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에 들어간 반면 중견정치인들은 중앙당 한방을 기대하며 ‘정중동’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후보공천방식과 후보자격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앙당의 ‘전략공천’ 방침이 알려지면서 일부 후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민심을 ‘찬밥’ 취급했다간 ‘깡통’차기 십상이라는 거다.

이윤정 예비후보는 17일 논평을 통해 “기존의 낡은 방식과 구태로 공천을 바라는 태도는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저버리는 결과”라며 “중앙당의 일방적 낙점을 벗어나 밑바닥 민심을 반영하는 공천방식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부 입지자들의 ‘중앙당 바라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지도부 줄대기, 유력인사와 친분과시, 사전밀약설 흘리기 등과 같은 낯 뜨거운 공천행보가 지역민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평소에는 지역민과 소통을 게을리 하다 선거 때만 되면 오로지 중앙당 낙점만 바라는 구태는 청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김영집 전 국장도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 샷(one-shot)경선’을 주장했다.

김 전 국장은 “남구보선 후보선출방식이 전략공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중앙당 줄서기 폐단이 심각하다”며 “만일 민주당 지도부가 밀실 낙하산 공천을 하면 오만과 전횡의 대가로 반민주당 연대후보에게 지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후보자질론과 세대교체론도 불거졌다.

정기남 KSOI 소장은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다. 광주시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를 구현할 추진력 있는 젊은 정치인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광주에서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민심”이라며 “광주정치의 세대교체, 광주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정치, 그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는 젊은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영집 전 국장도 후보선정기준으로 ‘3비(非)’와 ‘세대교체’를 제시했다. 남구를 거주지 삼지 않고, 남구를 지역구로 두지 않은 후보를 배제하고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참신한 후보를 공천하라는 요구다.

김 전 국장은 “사익을 찾지 않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김두관·안희정·이광재 같은 젊은 세대를 공천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남구주민들도 이러한 주장에 크게 호응하고 있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윤정 위원장은 ‘정도와 원칙의 정치’를 강조하며 이번 선거를 ‘참신한 정치인’과 ‘구시대 정치인’의 대결로 규정했다.

이 위원장은 “광주시민들의 시민의식과 정치수준은 저 만큼 앞서 있지만 우리 정치인들은 한마디로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정의되어 지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인물, 새로운 민주당 건설, 변화된 민주당에 가장 걸 맞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광주 동서남북 각지에서 몰려오는 모든 후보들과 당당히 맞서겠다”며 “이번 남구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구시대정치인들을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병윤 사무총장은 ‘진보연대’의 깃발을 들었다.

오 총장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진보개혁진영과 다양한 소통은 물론 진보진영의 단결과 결집을 통해 이명박 정권 심판과 국민적 승리를 이뤄내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출마의지를 밝혔다.

또 “진보정당의 정치인이 민주당 독점정치를 극복하고 지역에서 정면 돌파 할 수 있음을 이번 선거에서 증명해 보이겠다”며 “광주를 진보정치와 민생정치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어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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