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전부터 ‘감투싸움’ 말라
개원 전부터 ‘감투싸움’ 말라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6.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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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연, 6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선거 잡음 ‘경고’
“도덕성 시비 인사 대의기관 수장 절대 안 돼”

제6대 광주시의회가 문을 열기도 전에 추문에 휩싸였다. 전반기 의장 감투를 두고 벌써부터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입도선매’에 나섰다. 지방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시의원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의장선거운동을 펼쳤다는 것이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다.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오만함이 빚은 치졸함의 극치다.

게다가 특정 정당 국회의원이 의장선거에 관여하고 있고 전반기 의장 만들기 시나리오가 완성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뿐 아니다. 전반기 의회를 이끌 의장후보군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4인 선거구제 분할에 앞장서고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잠자리 의혹으로 도덕성 논란을 부른 인사의 하마평도 무성하다.

지역여성계가 일찌감치 회초리를 들었다. 개원도 전에 잡음으로 얼룩진 6대 의회에 제대로 된 풀뿌리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있냐는 질책인 셈이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지난 17일 ‘6대 광주시의회에 바란다’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지방의회 선량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표시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전달했다.

여연은 “이번 선거에서 그동안 관행적이고 구태의연했던 낡은 정치의 틀과 정치 불신의 벽이 깨지고 풀뿌리 지방자치를 염원하는 민의가 표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6대 의회가 개원도 전에 전반기 의장선거를 둘러싸고 또다시 볼썽사나운 자리다툼과 도덕성 시비 등으로 얼룩진다면 참신하고 개혁적인 의회의 모습과 지방정치를 기대하던 유권자들을 더 깊은 불신 속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연은 6대 의회에 세 가지 ‘예방주사’를 주문했다. 감투다툼 같은 구태의연을 되풀이 말고 평등과 인권교육 정례화에 힘써 하자의원들이 대의기관 수장이 되는 일만은 막아달라는 것이다.

여연은 “참신하고 개혁적인 젊은 의회에 기대와 희망을 걸었던 시민들이 다시 의회와 정치에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논의와 절차를 거쳐 합의를 만들어가는 성숙한 의회 상 정립”을 촉구했다.

또 “우리사회에는 일상적인 차별의 덫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지만 뿌리 깊은 가부장적 관행은 이를 차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의원들이 평등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관련교육을 정례화하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인권도시 광주에서 도덕성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의원들이 대의기관 수장이 되는 것을 막고 고소고발로 비판여론에 재갈을 물리는 의원들은 없어야 한다”며 “도덕성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인식조차 미천한 의원들이 시의회 의장이 되는 것은 전국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고 신중한 판단과 선택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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