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선전, 민노당 약진, 진보·평민당 참패
6·2지방선거가 끝났다. 전국적으로 ‘북풍’보다 ‘정권심판론’이 먹히며 현 정권의 오만함을 심판했으며 광주·전남에서는 민주당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무소속, 진보정당의 약진이 일당독식의 견제심리를 표출했다.
민심은 정권의 일방독주에는 제동을, 권력의 집중에는 균형과 견제를, 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선택하며 역시 ‘현명하다’는 찬사를 들었다. 광주를 중심으로 이번 지방선거의 성적표를 각 정당별로 정리해봤다.
이는 반 한나라당 정서가 전통적으로 강하고 MB지지율이 가장 낮은 호남에서 특이할 만한 민심 변화로 읽혀진다. 지역정가에서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오만에 빠진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 또 강원과 경남의 선거결과에서 보여 지듯 외골수 몰표 대신 전략적 분산투표가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유권자 의식의 변화가 근저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 동부벨트의 무소속 석권, 지방의회에서의 힘의 균열은 민주당에게 혁신과 개혁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연고가 작용하는 전남과 달리 광주 유권자들의 보수적인 투표 성향은 민주당에 대적할 만한 대안정당의 싹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탓이지 민주당이 결코 잘해서가 아니라는 해석이 많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MB정부의 ‘귀 막은 독주’를 막을 견제세력은 민주당 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민심으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야가 차례로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선거정국에서 결코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다.
특히 그동안 불모지로 남아있던 동구와 남구에서도 각각 1명씩의 기초의원을 배출해 드디어 계급정당 이미지를 벗어나 유권자들에게 대중정당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는 그 동안 배출된 기초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표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참여당 ‘당혹’ - 첫 지방선거 무대에서 23명의 후보를 낸 국민참여당은 정찬용 광주시장 후보가 14.5%의 득표로 2위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기초의원 2명을 배출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이중 한 명은 시장 후보로 나섰다 단일화 과정에서 기초의회로 내려앉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몫이어서 신생정당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진보신당·평민당 ‘참패’ - 진보신당은 윤난실 광주시장 후보가 5.9%의 득표율을, 정당비례 득표율은 4.5%를 기록하며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민주노동당과의 분당으로 지지기반 이탈, 미니정당에 대한 기대치 저조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진보신당은 노회찬·심상정 두 대표의 독자생존 대 부분연대의 시각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당의 진로를 다시 모색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평민당은 출마 이상의 유의미한 득표를 하지 못해 벌써부터 소멸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