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평화를 대신할 수 없다”
“전쟁은 평화를 대신할 수 없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10.05.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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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각계인사 1004인 광주평화선언 발표
“남북은 군사대결 즉각 멈추고 조기 대화나서야”

“어떠한 전쟁도 평화를 대신할 수 없다. 어떠한 전쟁도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없다.”

광주지역 각계인사 1004인이 ‘광주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천안함 발 신북풍이 몰고 온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민주주의와 대동 세상·평화통일의 햇볕을 다시 불러오자는 취지에서다.

▲ 광주평화선언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지난 27일 광주YMCA 2층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를 택하라!’는 제하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광주평화선언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지난 27일 광주YMCA 2층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를 택하라!’는 제하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준비위는 “전쟁위기론에다 경제위기론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얼굴에선 일상적인 웃음마저 사라져가는 모습”이라며 “준전시 상황으로 치닫는 남북이 서로 같이 빠져나갈 수 있는 출구와 공멸이 아닌 상생의 길을 찾아가자”고 역설했다.

또 “천안함 사건발단은 지금까지 지속되는 분단 상황과 6·15선언, 10·4선언 백지화로 남북의 소통이 막힌 것이 큰 이유일 것”이라며 “1980년 5·18 광주를 통해 온몸으로 배운 민주주의와 대동세상, 평화통일이 이 땅 구성원들의 궁극이라는 것을 천명하고 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선언을 통해 “남북은 군사적 대결을 즉각 멈추고 가급적 빠른 시일에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한반도가 6·25전쟁으로 60년을 뒷걸음질 한 상태에서 평화를 포기하게 되면 100년 저편으로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에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며 “한반도 통일은 베트남·예멘식 무력통일도 독일식 흡수통일도 아닌 평화적 방법으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이어 “현대 자본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는 곧 경제의 가늠자가 된다”며 “국가안보를 위기관리 차원에서 강공몰이를 할 경우 경제 또한 주눅이 들어 서민들의 삶이 흔들리고 나라발전 저해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과 방송, 각 인터넷 매체에도 전쟁을 부추기고 국민들을 선동하는 기사를 삼가달라고 호소했다.

준비위는 “히틀러 치하에서 전쟁을 준동하던 수많은 지식인 파시스트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우마차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릴 수는 있어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거꾸로 돌릴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준비위는 마지막으로 “천안함 사건의 블랙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대화와 소통의 문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어떠한 전쟁도 평화를 대신할 수 없고 가져다 줄 수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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