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시각으로 미디어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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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정효 시민기자
  • 승인 2010.04.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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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초등학교’ 방과후 미디어교육현장

▲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앞, 뒤 광고를 선택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 적는 학생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신선호)는 공교육내 미디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월 방과후미디어교육교사 양성과정을 시행했다. 총 23명의 방과후미디어교육지도사가 양성됐고,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월산초, 광주남초, 광산중, 화정중 등에 방과후미디어교육 교사가 배치되어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월산초등학교의 미디어교육현장 수업(지난 5일 오후 2시)을 찾아가 보았다.

광고리터러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월산초등학교의 세 번째 수업은 우리가 흔히 보고 지나치는 무수한 광고들에 대해 상기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 이어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앞, 뒤 광고 편성을 유인물을 통해 각자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앞, 뒤 광고를 선택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 적는 학생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프로그램에 맞는 광고를 선택한 이유를 읽어보니 학생들이 제대로 광고의 특성에 대해 파악한 듯하다.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여느 또래아이들처럼 쑥스럽지만 수업 규칙 때문에 자신 있게 일어나서 적은 글을 읽어 나간다. 총 네 모둠에 대표학생 한명씩, 학생 네 명이 발표를 맡았다. 학생들의 우수한 발표 내용에 새삼 광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이후 선생님이 준비한 파워포인트 파일을 보면서 전단지 광고의 특징에 대해 공부하고 함께 분주하게 전단지 광고를 제작했다. 나, 가족, 자신에게 소중한 것, 상품 등 자유 주제였고 학생들은 핵심이 잘 나타난 전단지 광고를 제작했다. 누가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컨셉과 비쥬얼, 카피로 꾸며진 친구들의 전단지 광고는 수준급이었다.

수업이 끝나기 10분전, 선생님께서 ‘생각하기 노트’에 오늘 만든 전단지 광고와 광고를 편성한 유인물을 붙이라고 말한다. 이 ‘생각하기 노트’는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나 생각들을 자유스럽게 적고 꾸미는 공책이라고 한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미디어를 갖게 해주려는 의도로 ‘생각하기 노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덧붙여 친구들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과 주변을 한번쯤 돌아보고 미디어를 바른 시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진 친구들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6명의 학생들과 두 명의 선생님이 펼쳐가는 미디어교육현장에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생각하기 노트’처럼 친구들이 이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느끼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17주의 미디어교육 광고수업 후 실력이 일취월장한 꼬마 예비 광고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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