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박광태 시장의 3선 도전 포기와 잇따른 후보 간 단일화로 선거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박광태 시장은 중앙당의 경선 방식이 최종 결정되자 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용섭 의원과 전갑길 전 청장 간 단일후보는 이용섭 의원으로 결정됐다. 여기에 양형일 전 의원과 정동채 전 문화부장관도 단일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자연스럽게 강운태 의원·이용섭 의원·정 전 장관과 양 전 의원 3파전 양상이 됐다. 시민공천배심원제 50%와 당원 전수 조사 50% 반영해 후보자가 결정될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의 변수 중 하나는 박광태 시장 지지자들의 향배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오랜 동안 광주에서 국회의원과 시장 등을 지내면서 장악하고 있는 당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강운태 의원 측은 박 시장과 강 의원은 똑같은 구민주계로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다는 면에서 박 시장 지지세 상당 부분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박 시장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지 않는 한 속단하기는 어렵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불출마 선언 하루 전(17일)강운태 의원과 박 시장이 오찬을 한 것으로 두고 ‘강운태 의원 지원설’까지 나돌았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선을 분명히 그었다. 박 시장은 “내가 무엇을 할 만한 입장이 못 된다”며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정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잇따른 단일화다. 이용섭 의원으로의 단일화, 정동채 전 장관과 양형일 전 의원 간 단일화에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다. 또 이 의원이 강운태 의원을 겨냥해 주창한 ‘낡은 세력’ 대 ‘민주개혁세력’ 전선이 형성될지, 이것이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지 기반이 겹쳤던 전갑길 전 청장과의 단일화로 이용섭 의원은 강운태 의원과의 확실한 2강 구도를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당원 장악력이 있는 전갑길 전 청장이 이 의원의 경선준비위원장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한다면 당내 지지세를 확대해 갈 것이란 분석이다.
여론조사 기관 한 관계자는 “당장 박 시장의 불출마와 후보 단일화에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3파전으로 압축돼 후순위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단일화는 단순한 지지율 합산이 아닌 만큼 화학적 폭발력을 발휘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