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이 3선 도전 포기를 공식 선언해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판도는 물론 광주시장 선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박광태 시장은 18일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6·2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년 동안 시정을 이끌면서 어떻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앞만 보고 뛰었고 낙후된 광주를 살기 좋은 광주로, 부자 광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서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제가 서야할 자리를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8년여 동안 자신이 추진했던 시정 성과를 언급하면서 “가장 낙후된 광주를 가장 살기 좋은 1등 광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정열을 다 바쳤다”며 “그런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점도 없지 않았다고 느꼈고 때로는 밀어붙이기식이니 독선적이니 하는 비판도 받았지만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3선 출마 포기를 결심하면서 아쉬움이 있다면 1등 광주 건설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과 프로젝트 등을 차질 없이 완성시키고 물러나는 것이 도리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며 “그러나 후임자에게 맡기고 아쉬움과 함께 퇴임을 하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시장 경선 방식으로 결정한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광주는 민주의 성지이고, 정치의식이 가장 높은 곳인데도 차기 시장과 후보를 타 지역 사람들이 뽑는다는 것은 광주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다”며 “부당성을 중앙당에 줄기차게 지적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위대한 광주의 시장과 후보는 광주시민들이 뽑아야한다”며 “시장 선택권이 타 지역에 있다는 것은 광주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고 불출마하는 것으로 중앙당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경선 방식과 관련 박 시장은 그 동안 국민참여경선을 선호해 왔으며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하더라도 배심원단 구성을 광주 시민으로 구성해 달라고 주장해 왔다.

박 시장은 ‘강운태 의원 지원설’을 일축했다.
박 시장은 “강 의원 측에서 연락이 와서 17일 오찬을 했지만 내가 무엇을 할만한 입장이 못된다”며 “직원들에게도 선거와 관련 엄정 중립을 지시했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임기 이후 정치 활동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지역발전, 나라 발전을 위해 새롭게 봉사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