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일봉 남구청장 ‘무소속 출마’ 마음 굳혀
황일봉 남구청장 ‘무소속 출마’ 마음 굳혀
  • 강성관 기자
  • 승인 2010.03.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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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 공식 선언…시민배심제에 불만 표시

황일봉 광주광역시 남구청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공천이 아닌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일봉 청장은 15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두 번이나 집권을 한 정당인데도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해서 후보를 공천한다는데 구체적인 룰을 정하지 못했다”며 “선수가 게임 룰도 모르고 나간다는 것은 문제다. 그 룰이 확실히 결정될 까지 당의 후보 공모 접수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시민배심원제 도입 지역 경선 후보 1차 공모 기한이 내일(16일)이지만 구체적인 룰이 결정되면 거취 문제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도 말했지만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황 청장 측 한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소속된 정당에 밝히거나 이를 적극 알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황 청장의 기자회견에서는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황 청장이 배포한 A4 5장 짜리 기자회견문은 물론 플래카드에서도 민주당 이라는 말은 찻아볼 수 없었다. 대신에 플래카드에는 ‘위대한 남구주민의 선택! 직접 받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 문구는 보통 자신이 소속된 정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때 사용하는 문구다.

황 청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은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남구청장 경선 방식으로 100%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황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줄곧 시민공천배심원제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절대로 외부 사람(배심원단을 지칭함)을 데려다가 시정과 구정을 맡길 후보를 뽑은 적이 없다”며 “왜 유독 남구만 도입하는 이유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형적인 이유는 지구당이 극한의 갈등이 있어서 경선을 못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중앙당 사정이고 후보와 상관없는 것이다”며 “배심원단도 공개하고 구체적인 경선 룰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배심제는 조작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민주주의에 하자가 생길 수 있다”며 “지역민들의 민심을 외면한 채 ‘컷오프’에서 현역을 배제하는 것은 있을 수없다”고 강조했다.

황 청장은 “남구 구정의 슬로건을 효사랑에서 ‘효사랑 아이사랑’으로 바꾸고 고령사회는 물론 저출산 문제까지 해결하는 명품복지 도시 남구를 건설하겠다”며 “지역이 고르게 발전하고 생산과 복지, 주거환경이 조화로운 최적의 도시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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