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대 중반을 넘어서도록 내 삶은 안개 속을 헤매는 날의 연속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았다. 항상 열심히 산 것 같은데 결과물들은 보잘 것이 없었다. 최근엔 직장 동료와의 관계도 힘이 들었다. 그런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책을 받아 들고 난 이미 서른 살을 지나 온 지가 15년이 넘은 나이인데 과연 어떤 도움이 될까. 한마디로 난 오만방자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 책은 서른 살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위 내시경을 하듯이 폐부까지 들여다보고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내용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미 알고 있다고 단정 지었던 것들이 오류투성이였음을, 제대로 풀리지 않은 내면의 문제들이 내 안에 더깨더깨 누적되어 있었음을. 그로 인해 빚어졌던 현실의 엇박자였음을 알게 했다.
인간관계 맺음 미숙으로 인해 받은 상처가 아물 날이 없는 일상이었다. 그것은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해서 입은 상처들이라고 했다. 고의가 아니더라도 서로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했다. 겸손한 자세로 남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 그것만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래의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라 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물었다고 했지만, 내면아이를 품고 있는 한 우린 모두 어쩌면 치료받아야 할 서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의 말을 가슴에 담았다. 삶은 인생이란 거대한 수레바퀴를 좌충우돌 힘겹게 돌려야 하는 것임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인생은 달라진다는 것도 알았다. 힘이 생겼다. 뭔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의 모든 상황들을 고스란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마음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으며,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거침없이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저자는 힘차게 말하고 있다. 아직은 세상살이에 자신 없고 뿌연 안개 속 같은 삶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