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을 기다리며
훈풍을 기다리며
  • 홍번
  • 승인 2010.02.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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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번 범민련 광주전남의장

날씨는 쌀쌀하지만 민족 최대의 명절 설도 지났으니 이제는 봄이 멀지 않았으려니 하는 기분이다. 기분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봄이 오려나 보다.

4대강 파기, 세종시, 진보정당에 전 방위적 탄압, MBC 탈취음모 등에 대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슈들이 떠들썩하더니 민족의 봄도 그리 멀지않은 모양이다.

북·미뿐 아니라 중국까지도 서로 오가는 횟수가 늘어나기도 하거니와 사진속의 그들의 표정이 밝아진 것을 보면 뭔가 얘기가 잘 되가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해봄직 하다.

손사래를 치던 말던 청와대 쪽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빛나 보인다. 솔솔 정상회담이야기가 굴뚝에 연기처럼 피어나기 때문이다.

워낙에 그 속내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통령인데다 요즘 친 사고가 많다보니 국면전환용 아닌가하는 의심을 떨치기 어렵지만, 그 시기를 잘 선택하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통일 지향적 진정성을 담아서 통 큰 결단을 내린다면 아마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국방비 없애면 통일비용 해결돼

그런데 남쪽의 국민들 중 한 가지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약간의 문제일 수 있다. 다름 아닌 통일비용 문제인데 사실은 분단되어 있는 이 상황 때문에 드는 비용 문제를 간과하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해법은 간단하다.

민족끼리 서로 적대시하고 있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비용 즉, 우리국민들의 피땀이 소모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일상적 소비뿐 아니라 여행이나 유흥비조차도 생산소비로 분류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국방비야 생산과는 전혀 관계없는 완전소비가 아니던가?

우리는 세계 제4위의 군사대국이라 한다. 국방비로 그만큼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외 거의 모든 물적 가치가 평가 절하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분쟁 중에 있는 나라에 누가 안심하고 투자를 하겠는가. 그러다보니 노동자의 저임금, 비정규직 문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 생긴 현상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또 외국군이 주둔하여 군사적 자주성마저 없는 불쌍한 나라이다. 그 많은 국방비를 쓰면서도 우리의 자식 이웃들이 거의 공머슴으로 군대 가서 미군의 지휘통제를 받아야 한다. 한마디로 한심한 나라이다. 자기 집은 자기가 책임지듯 나라의 방위도 자국인이 책임져야 마땅할 것이다.

민족 간에 화해·협력이 이뤄지면 국방비의 반씩만 줄여도 국방에도 문제가 없음은 당연하고 이를 복지나 건설에 쓰인다면 세계에서 내놓아라하는 복지국가가 될 것은 자명하다.

우리민족의 우수성이 이를 보증하리라.

하도 튀기기를 좋아하다보니 엊그제 구제금융을 받아서 겨우 살아난 주제에 세계10위권의 부자란다. 길 막고 한나절을 물어도 모두가 고개를 흔드는 것을 보면 뻥 아니면 가진 놈이 너무 많이 가진 것이리라.

북의 국력이 남녘 보다야 못한 것이야 인정하더라도 대통령이 즐기는 국격 조차 그러리라는 것은 다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우리의 갚아야 할 국가 부채와 가계 부채 1,100조와 북에 무진장하다는 검은 황금(원유)를 비롯한 지하자원, 또 단번에 올라간 인공위성까지 감안한 건지 따져 봐야 할 것이고 여기에 더해서 거대제국 미국의 따귀를 후려칠 실력도 맨 입으로 된 것이 아닐 것이다.

자손만대의 대박은 통일
미국의 봉쇄정책 때문에 식량사정이 나빠 남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데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너무 깔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쌀이 남아도는데도 미국의 압력 때문에 의무물량을 수입한다.

다른 말로는 쌀을 썩히기 위해 수입한다는 말인데 어느 것이 온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통일과정이나 통일 후에까지 남이 북을 먹여살려야한다는 내용은 6·15, 10·4 합의 어디에도 없다. 철조망을 걷어내고 끊어진 다리쯤 연결하는 거야 당연하고 여유가 있다면 서로돕는거야 민족의 본성이다.

기름이라면 참기름, 돼지기름 정도인 남쪽에서 어쩌면 먼저 북의 석유의 도움이 필요할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기에 남녘에서 주장하는 연합제안과 북이 주장하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잘 조화시켜 가장 합리적이고 멋진 통일 즉 1민족 1국가 2제도 2정부로 통일을 한다면 무망 할 것이다.

악법도 법이라지만 말은 솔직해야한다.

북이라서 아무 하는 일 없이 놀고만 있겠는가?

현재도 강성대국을 이루자며 절치부심 노력하고 있는 소식들을 듣지 않는가. 자존심 높은 그들이기에 세계최강이라는 전쟁중독증의 미국을 상대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주도의 봉쇄를 통한 압살정책에도 끄떡없이 만난을 해쳐 살아남아 ‘이제는 경제다’라며 애쓰는 동포들에게 갈채는 그만두고라도 해코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 통일을 반대하는 자들은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 축에도 못 드는 꼴통들인데 일제로부터 괜히 독립했다는 자들이고 이제는 미국의 식민지를 자청하며 통일 되면 북의 인민을 먹여 살리려면 등골이 휠 거라고 사기 치는 자들이다.

이 땅에 우리민족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것들임에 분명하다.

로또는 몇 사람의 대박임은 분명해보이나 8천만 민족 자손만대의 대박은 통일에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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