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등잔 밑이 어둡다’
광주시 ‘등잔 밑이 어둡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11.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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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예방 간이수도 일부 시설 ‘무용지물’

신종플루로 인한 국내사망자 수가 4일 현재 45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날 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등급인 ‘심각’단계로 높였다. 지난 7월21일 ‘경계’로 올린 뒤 3개월 만이다.

▲ 광주시는 지난 9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버스승강장 등 다중이용 시설에 간이 수도시설을 설치했지만 일부 시설물은 2개월이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다.

국가전염병 재난단계 중 최고단계가 선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염병 재난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네 단계로 구분된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9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버스정류소와 공원, 지하철, 주요거리 등 다중이용 시설에 간이 수도시설을 설치했다.

박광태 시장은 당시 ‘신종인플루엔자 대책 관련 담화문’을 통해 “집단 발병 가능성이 높은 다중이용 시설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고 특히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손 씻는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두웠다.

▲ 광주시 맞은 편 간이 수도시설.

지난 4일 광주시청 맞은 편 승강장 앞. 한 시민의 손을 씻기 위해 수도꼭지를 연신 눌러봤지만 물은 나오지 않았다. 간이 수도시설에는 먼지만 수북이 쌓여 물이 안 나온 지 꽤 오래됐음을 짐작케 했다. 신종플루 예방시설이라는 문구가 무색해 지는 순간이었다.

시가 ‘예방대책마련’과 ‘확산방지 총력’을 내세우며 ‘시민들의 개인위생’을 요란하게 떠들고 있지만 간이 수도시설 중 일부 시설물은  관리미비로 설치한 지 채 2개월도 안 돼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시가 U대회와 돔구장 홍보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시민들의 질병안전 대책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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