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갯벌 감쌀때 맛과 영양 최고
찬바람 갯벌 감쌀때 맛과 영양 최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9.10.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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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속 이야기-벌교 꼬막

꼬막은 껍데기가 기와같이 홈이 파인 무늬가 있어서 한의학 서적에서는 “와롱자(瓦壟子)”라고도 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크기가 밤만하고, 껍질은 조개를 닮아 둥글다’고 소개하며, 이시진의 「본초강목」에서는 ‘마치 닳아진 치아모양의 무늬가 있다’고 표현한다.

꼬막은 살과 껍질의 효능을 다르게 보아서, 한의학에서는 각각 다른 질환에 응용하였다. 우선 꼬막살을 살펴보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속을 따뜻하게 해주어 음식이 잘 소화되게 한다. 남성정력을 강하게 한다.’고 한다. 꼬막껍질은 ‘껍데기를 불에 구워서 식초에 담갔다가 가루내어 다시 식초로 고약이나 알약을 만들어 복용한다. 혈액이 응고되는 병이나 담결리는 병에 사용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자면, 꼬막에는 혈액을 만드는데 필수성분인 철분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촉진하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정력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굴’과 비교해서도 단백질은 30%이상, 철분은 70%이상 단위함량이 높다. 하루에 50g, 즉 15개에서 20개 가량의 꼬막을 섭취하면 정력에 좋은 필수아미노산과 철분, 심혈관계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등을 자연히 흡수하는 셈이다.

꼬막은 가을 찬 바람이 갯벌을 감쌀 때 비로소 쫄깃한 맛이 들기 시작해서, 한 겨울 설을 전후해 속이 꽉 찰 정도로 탱탱해지고, 알을 품기 직전인 봄까지는 좋은 맛을 유지한다고 한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가던 벌교의 특산품인 벌교 꼬막으로 영양과 맛, 두가지를 함께 챙겨보자.

/김상훈 광주고려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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