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표현하지 않는 영어는 죽은 영어다’
‘내가 표현하지 않는 영어는 죽은 영어다’
  • 장현준 기자
  • 승인 2009.09.21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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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리의 노하우]이은식(38) 전남대학교 영어 강사

 

▲ 8년 동안 전남대 최고 인기 영어 강사의 타이틀을 내놓고 있지 않는 이은식 강사. 그는 "영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어순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라"고 강조한다.

6시가 되자 강의실을 뒤덮은 왁자지껄 소란한 소리가 순간 조용해진다. 그리고 저음의 강사 목소리가 들려온다. 손에 펜을 쥔 학생들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마치 한자라도 놓치면 큰일이라도 일어난다는 듯.

“이거 완전 ‘대박’입니다. 친구가 추천해줘서 강의를 듣는데, 앞으로 원하는 실력이 될 때까지 이은식 선생님을 쫓아다닐 겁니다”

강의가 끝나고 학생에게 강사에 대해 물었더니, 칭찬이 끝이 없다. 역시 전남대 최고 인기의 강사다. 8년 동안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강사. 영어에 대한 그만의 노하우를 들어보기로 했다.

“돈보고 하면 못한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이 강사는 당시 영어 선생님을 회고했다.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는 선생님의 모습을 회상할 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좋고, 애들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제적인 것을 생각하면 절대 이 일을 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아직도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고 대답해주며, 카페를 통해서 상담을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사무실에서 스터디를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숨겨진 이야기도 어찌 보면 지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자리감각’?
이 강사는 ‘자리감각’이라는 새로운 명사를 탄생시켰다. ‘자리감각’은 한국어의 어순과 영어의 어순은 완전히 다르며 영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영어의 어순을 알아야 한다는 것. ‘자리감각’만 제대로 알게 되면, 영어를 공부한다거나 이해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영어를 기계적으로 단어와 문법만 암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언어를 의사소통으로 인정하고 직접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가 강의자료로 사용하는 ‘갈쌈토익’은 전남대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교재다. 또 인터넷에 개설한 ‘인잉글리쉬’(inenglish.co.kr)는 벌써 십 만 명이 넘는 수강생을 배출하였으며, 그들이 타지로 감에 따라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 강좌 개설에 대한 요청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능동적인 영어공부가 제일”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을 귀띔해 달라는 질문에 ‘내가 표현하지 않는 영어는 죽은 영어다’는 문구를 내놓는다. 대학생 자치방 시절 벽에 걸린 문구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이제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영어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앞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의견을 듣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항상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 그러다보면 언젠가 자신의 영어 실력이 늘어났음을 스스로 알게 된다는 것이다.

영어공부에 고민이 있는 자들이여! ‘내가 표현하지 않는 영어는 죽은 영어다’는 문구를 벽에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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