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벌룬 띄운 ‘친노신당’…분화하는 개혁진영
애드벌룬 띄운 ‘친노신당’…분화하는 개혁진영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8.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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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민주연합시민행동 발족…통합 징검다리 역할할까

정치권 안팎에서 ‘민주개혁세력 연합(민주대연합론)’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친노세력 등 민주개혁 진영이 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친노인사들은 신당 창당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해찬 전 총리 등은 ‘시민주권모임’을 구성해 중간지대에 머물러 있다. 민주당은 야권의 분열을 경계하며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재야출신 인사들은  “대통합의 징검다리”를 자임하며 대통합 논의 기구를 결성했다.

민주당은 친노신당 창당을 ‘민주세력 분열’이라며 ‘통합과 혁신위원회’를 통해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병상에서 ‘민주당은 정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야4당과 단합하고, 모든 민주시민사회와 연합하라’고 말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유언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흔들림 없이 받드는 것이 민주당의 책무이고 제1야당의 대표로서 책무를 고민하고 성찰하겠다”며 “이명박 정부와 여당의 독선과 독주가 계속되는 한 민주세력의 연대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의 분열 움직임을 경계하며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친노신당파들은 “민주당은 지역적 한계가 있다”며 민주당 중심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일부 친노인사들이 ‘친노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지만 대연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의 참여가 불투명해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친노신당은 연말 창당 대회를 거쳐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는 등 독자적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은 지역주의 정당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않느냐”며 “현재의 민주당은 수십 년 역사 이래 최악의 상태”라고 힐난했다. 이와는 달리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친노인사들이 신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고 ‘시민정치활동’을 주창하며 ‘시민주권모임’을 결성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재야운동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지난달 27일 ‘민주통합 시민행동’ 발기인 대회를 열고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의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창복 전 의원과 이해동 목사, 최영도 전 민변 회장, 효림스님 등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고,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근태·설훈·장영달 전 의원, 정찬용 전 수석 등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대통합이 화두가 되면서 친노신당 창당파의 운신의 폭이 다소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지명도 높은 인사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현실적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것도 녹록치 않다.

광주지역의 참여정부 한 인사는 “친노정당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고 나름대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힘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며 “당장에 내년 지방선거에 무슨 성과를 낼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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